4·29 재보선 당선자 국회 선서…국정운영 쓴소리 봇물

4․29 재보선에서 당선된 국회의원들은 15일 국회 본회의 당선자 선서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무소속 정동영 의원은 “국민들이 의지하고 기댈 곳은 이곳, 의사당이고 정치라고 생각한다. 용산 참사 유가족들이 흘리는 눈물을 닦아줘야 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면서 “경제살리기와 무관하고 정치적 파국을 몰고 올 언론법을 처리하지 않는 것도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은 “지금 하루하루가 고단한 국민들께서는 기댈 곳을 찾고 있다.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과 함께 정치를 되살리고 국민의 고통을 경감시켜 드리는 일에 힘을 보태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무소속 정동영 의원.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은 “부자감세 정부 재정적자 눈덩이로 불어나고 있다. 나라살림 거덜나는 국가재정 파탄의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는 이유로 목회자에게 소환장을 발부하는 기막힌 현실이다. 유사 파시즘, 민간독재 경고가 터져나오고 있다. 현안마다 극한 갈등 밀어붙이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고 지적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4월29일 민주주의 역행하는 이명박 정부 심판으로 민의의 전당에 왔다. 왼쪽에 달린 국회의원 배지는 이명박 대통령 1년 실정의 결과물”이라며 “많은 국민은 신독재를 걱정하고 있다. 국회가 민의의 전당으로서 민주주의 보루로서 신독재를 막는 곳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돈 없고 힘 없는 사람의 인간다운 삶과 시민적 권리를 위해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정동영 의원이 정치적 파국을 몰고 올 언론법을 처리하지 않는 게 정치라고 주장하자 본회의장 안에서는 고함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정동영 의원은 준비된 얘기를 마무리하고 본회의장 연단에서 내려왔다.

정동영 의원이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쓴소리를 전한 이후 조승수 의원과 홍영표 의원은 쓴소리의 강도를 더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당선자 인사말씀 시간이다. 당선된 의원은 좋은 관례 채택하고, 낡은 관례 채택해주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국정운영 비판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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