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 청라지구에서 시작된 분양열기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침체돼 있던 부동산시장이 점차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일반 아파트 시장 역시 국지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 이어 지난달 초, 상암동 초고층 빌딩 건립이 언급된 마포구를 비롯, 이달 말 지하철 9호선 개통을 앞두고 있는 강서구 등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문의전화가 이어지면서 집값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더욱이 급매 거래조차 이뤄지지 않던 '노 도 강' 일부 지역은 집값 약세장이 지속되자 지난달 중순부터 전세를 안고 매입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현재 역세권, 대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일제히 사라졌다. 한 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면서 지난달보다 거래자체는 주춤해졌지만 대기수요는 여전한 상황이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오름폭이 둔화된 5월 3주 전국 아파트값은 0.05%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서울은(0.05%)은 지난주보다 오름폭을 0.03%p 줄였고, 버블세븐지역은 0.10% 상승하는데 머물렀다. 경기도(0.13%)는 과천의 강세로 나홀로 상승폭을 0.03%p 확대한 반면, 신도시와 인천은 이번주 변동이 없었다.

<서울>
서울 유형별로는 일반 아파트가 0.06% 상승했고, 주상복합 단지(-0.05%)는 이번주 마이너스변동률을 기록했다. 이번주 재건축 아파트값은 0.04% 소폭 올랐다. 구별로는 동작구(0.54%), 송파구(0.45%), 관악구(0.38%)가 오름세를 나타낸 반면, 광진구(-0.45%), 강남구(-0.09%), 강동구(-0.07%) 등의 지역은 이번주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서울 구별로는 일부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였다. 그 중 상암동 초고층 개발 호재를 안고 있는 마포구가 0.39%로 가장 많이 올랐고, 지하철 9호선 개통 호재로 수요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강서구가 0.23%로 2위에 자리매김했다. 이어 송파구가 0.16%, 강동구(0.15%), 광진구(0.05%), 영등포구(0.05%) 순으로 이어졌다.

마포구에서는 상암동 월드컵단지가 일제히 매매가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오는 9월 착공을 앞둔 상암지구 초고층 빌딩 건축 기대감으로 지난달 초부터 지금까지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한 달여 사이 면적별로 7,000만~8,000만 원 정도씩 매매가가 상향 조정된 상태로 2단지 82㎡(25평형)의 경우 현재 4억 7,000만 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9호선 개통을 앞두고 있는 강서구에서는 가양동 도시개발2단지와 3단지로 수요자들이 몰렸다. 2단지 56㎡(17평형)가 1억 9,250만 원에서 2억 500만 원으로, 3단지 59㎡(18평형)가 1억 9,25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올랐다. 강남까지 연결되는 지하철 개통으로 강남권 출퇴근 수요자들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됐다는 게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불과 두 달 전만 하더라도 급매물 거래 조차 힘들었던 노원구(0.00%), 도봉구(0.00%), 강북구(-0.06%) 일대는 이번주 상승세로 돌아서지는 않았지만 지난달 말부터 일부 주요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매물 해소가 이뤄지면서 거래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은 중소형 면적 위주로 전세를 끼고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고 일대 중개업자들은 말했다.

도봉구 방학동 Y공인 대표는 “3월 말에서 지금까지 급매물 거래가 대부분 이뤄지면서 일부 단지의 경우 면적별로 3,000만~4,000만 원씩 가격이 올랐다”며 “성원 109㎡(33평형)의 경우 지난달 만해도 3억 원 이하로도 매물이 있었는데 현재는 3억 2,000만 원 이상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을 매입하는 사람의 80% 이상은 전세를 안고 사는 투자자”라고 덧붙였다.

노원구 월계동과 상계동 일대는 지난달까지 투자자들이 중소형 위주로 급매물을 대부분 소화하면서 132㎡(40평형) 이상 중대형 일부를 제외하고는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 자체가 없는 상황. 하지만 수요자들은 급매 가격으로만 매물을 찾고 있어 이주 들어 거래가 멈췄다. 실제, 월계동 현대 82㎡(25평형)의 경우 현재 거래될 수 있는 가격은 2억 7,000만 원 정도지만 집주인들은 3억 원선에 집을 내놓고 있다.

이밖에 금천구가 -0.08%로 뒷걸음질쳤고, 동대문구(-0.06%), 도봉구(-0.06%), 중랑구(-0.02%), 서대문구(-0.02%) 등의 순으로 하락세를 이었다.

<신도시>
이번주 신도시는 중동(-0.48%)이 나홀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평촌(0.14%)과 분당(0.09%)은 지난주에 이어 상승장을 연출했다. 중동은 99㎡(30평형)대 이상 중대형 면적이 집값을 끌어 내렸고, 평촌과 분당은 중소형 아파트값이 강세를 나타내며 대조를 이뤘다. 일산과 산본은 이번주 변동이 없었다.

<경기도>
경기도는 과천시가 0.77%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 일대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 여파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지난 3월 말부터 손바뀜이 꾸준했다. 현재 중앙동 주공1단지 82㎡(25평형)는 8억 8,000만 원 이상으로 호가가 매겨져 있으며, 올 초 저점 대비 최고 1억 원 이상 집값이 상승한 상황이다. 하지만 단기간 집값이 급등하자 추격매수는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급매물 거래가 시작되고 있는 파주시(0.62%)에서는 교하읍 동문굿모닝힐(6블록) 128㎡(3억 8,000만→4억 2,500만 원)와 신동아파밀리애 161㎡(5억 4,500만→5억 9,000만 원) 등이 오름세에 동참했고, 안양시 비산동 삼성래미안 105㎡(4억 2,750만→4억 7,000만 원), 하남시 창우동 부영 79㎡(2억 4,250만→2억 5,250만 원) 등도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남양주시(-0.34%)를 비롯한 의정부시(-0.16%), 평택시(-0.14%), 광주시(-0.02%), 양주시(-0.02%) 등의 지역은 거래부진으로 이번주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인천>
인천은 지난주 상승장을 연출했던 연수구(-0.12%)와 부평구(-0.01%)가 하락세로 돌아섰고, 동구(-0.06%), 계양구(-0.03%), 부평구(-0.01%) 등도 줄줄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반면, 중구(0.45%)와 서구(0.06%)는 소형 아파트가 한 두건씩 거래되면서 매매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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