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3주째 둔화됐다. 강남권 규제완화 보류에 따른 실망과 단기 급등에 따른 상투 인식이 생기면서 매수자들이 거래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4월 초까지 오름세를 주도했던 강남권 재건축 가격 상승세는 사실상 멈췄고 강남, 송파 재건축아파트 매물이 일부 하향 조정된 호가가 출시되지만 실거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서울 수도권 전반적으로 거래 소강 상태가 이어지고 가격 변동을 보인 단지도 줄어든 가운데 환율, 주식시장 등에서는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당분간 보합 정체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송파구가 0.08% 하락하며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고 ▲강동 0.06% ▲강남 0.02% 등지도 미미한 움직임을 보였다. 서울전체 재건축은 지난 주에 이어 0.01% 변동률에 그쳤다. 강남 개포동 주공1단지는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 가격을 500만원~1000만원 가량 낮춰서 내놓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2000만원~3000만원 이상 더 떨어지면 사겠다는 입장이다. 강동구도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대출 부담으로 2000만원~3000만원 이상 조정된 급매물만 거래되고 정상 시세 수준의 매물은 거래가 어렵다. 다만 투기지역으로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방침에 있어 상대적인 불이익을 받는 부분에 대해서는 매물을 내놓는 상황은 아니다.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고 버티기에 들어갔다.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금주 매매시장은 ▲서울 0.02% ▲신도시 0.06% ▲수도권 0.03%의 변동률을 보였다. 전세시장도 비수기에 들어서면서 지난 주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서울 0.04% ▲신도시 0.02% ▲수도권 0.03% 변동률을 나타냈다. 지하철 9호선 개통이 임박한 서울 강서지역, 기업 본사 이전으로 직장인 수요가 유입된 수도권 남부시장이 상대적으로 오름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상승폭은 다소 누그러졌다.

[매매]

서울은 ▲강동 0.09% ▲양천 0.07% ▲종로 0.07% ▲강서 0.05% ▲노원 0.04% ▲용산 0.03% ▲마포 0.03% 등지가 소폭 올랐다. 강동구는 천호재정비촉진지구에 포함된 천호태영 105㎡ 주택형이 토지거래허가 기준이 완화되면서 외지인 투자자 거래로 500만원 가량 올랐다. 양천은 최근 중형이 소폭 오르면서 대신 소형 거래가 상대적으로 나타났다. 목동신시가지 4단지와 12단지의 소형이 1000만원 가량 올랐다. 용산구 이촌동 강촌아파트는 109㎡ 주택형이 2000만원 가량 상승했고 마포구 상암동 일대는 9월 초고층 빌딩 착공 기대로 가격이 꾸준하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09㎡ 주택형의 경우 매수자가 있지만 집주인이 호가를 올리면서 실계약이 무산되기도 했다. 금주 오른 지역 중에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수혜지역인 비투기지역이 많았는데 매수 문의는 다소 늘어났지만 실거래 증가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강남3구는 ▲서초 0.04% ▲송파 0.03% ▲강남 0.01% 순으로 변동이 미미했다. 재건축아파트는 거래없이 보합세를 나타냈고 일부 중소형 일반아파트만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송파는 지하철 9호선 2단계 수혜 단지인 잠실한솔 109㎡이 1000만원 올랐고 잠실동 우성1,2,3차가 2000만원 가량 올랐다. 강남구는 역삼동 대우디오빌 52㎡~69㎡ 소형이 저가매물이 소진되면서 1000만원~1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하락한 지역은 지난 주보다 늘었다. ∇중랑 -0.09% ∇구로 -0.05% ∇서대문 -0.03% ∇은평 -0.02% ∇동작 -0.02% ∇도봉 -0.01% 등의 순이다. 중랑구는 신내동 신내시영6단지 소형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시세가 하락했다. 도봉구도 일부 소형 저가 매물만 거래가 이뤄졌다. 태영데시앙 105㎡이 2000만원 떨어졌다. 창동차량기지 개발 수혜가 기대되는 상계주공17,18단지 소형은 소폭 오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약보합세를 보였다.

분당과 평촌신도시도 가격 둔화세가 이어졌다. ▲분당 0.09% ▲일산 0.07% ▲평촌 0.03% 순의 변동률을 보였다. 분당은 서현동 시범삼성한신 저가 매물이 거래되면서 500만원~1000만원 가량 상승했지만 지난 주에 비해서는 가격 변동을 보인 중소형도 많이 줄었다. 약세를 보였던 산본과 중동도 저가매물이 줄고 거래도 잦아들면서 하락폭은 다소 둔화됐다. ∇산본 -0.01% ∇중동 -0.01% 변동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남고북저 현상이 뚜렷하다. 강남발 가격 상승 영향을 먼저 받은 남부지역은 기업 이전에 따른 직장인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거래가 꾸준히 이어졌다. 하지만 의정부, 파주, 동두천 등 경기 북부는 4월 들어 잠깐 거래가 되긴 했으나 지속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금주 ▲수원 0.09% ▲용인 0.06% ▲시흥 0.05% ▲화성 0.05% ▲과천 0.04%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수원시는 정자동 동신2,3차가 저점 인식과 리모델링 기대로 급매물 위주로 거래됐다. 정자동 현대코오롱은 81㎡ 소형이 실수요 위주로 움직였다. 용인시 상현동 상현성원1차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해 거래되면서 80㎡~108㎡가 500만원 가량 올랐다.

하락한 지역은 ∇안성 -0.08% ∇파주 -0.03% ∇광주 -0.01% 순이다. 안성은 싼 매물이 거래되면 시세가 하향 조정됐다. 공도읍 공도지구어울림3단지 115㎡가 400만원 하락했다. 다만 하락 지역도 가격 변동을 보인 개별 단지는 많지 않았고 하향 조정폭도 크지 않았다.

[전세]

서울 전세시장은 전반적으로 움직임이 크지 않지만 도심과 역세권 아파트의 경우에는 기본 수요가 있어 매물이 부족한 편이다. 금주 ▲중구 0.2% ▲강동 0.15% ▲도봉 0.14% ▲마포 0.11% ▲강서 0.08% ▲광진 0.07% ▲송파 0.06% 등이 소폭 올랐다. 중구는 남산타운 139㎡가 300만원, 삼성 105㎡는 250만원 가량 각각 올랐다. 강서구는 지하철 9호선 개통을 앞두고 전세가격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가양동 도시개발3단지(강변) 49㎡가 150만원, 가양동 대림경동 155㎡는 1000만원 상승했다.

하락한 지역은 ∇종로 -0.1% ∇서대문구 -0.05% ∇구로 -0.03% ∇양천 -0.01% 등이다.  서대문구와 구로구의 경우 인근 새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기존 전세물량의 가격이 소폭씩 떨어졌다. 서대문구 북가좌동 북가좌삼호는 138㎡가 2000만원 하락했다. 

신도시는 ▲평촌 0.08% ▲분당 0.02% 순으로 올랐고 나머지 일산, 산본, 중동은 변동이 없었다. 전세 움직임이 많지 않았다. 평촌은 꿈건영5단지 125㎡ 주택형이 500만원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좋은 단지는 전세매물이 국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수도권은 기업 이전 영향으로 직장인 수요가 늘어난 남부권의 강세가 이어졌다. 화성 동탄을 비롯해 주변지역 전세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금주 ▲화성(0.21%)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고양 0.09% ▲용인 0.09% ▲수원 0.08% ▲하남 0.06% 등이 뒤를 이었다. 화성시는 봉담읍 휴먼시아동화마을 5,6단지 전 면적이 250만원 가량 올랐다. 5월 중순으로 다가가면서 상승폭은 다소 잦아드는 듯 하지만 상대적인 오름세가 뚜렷하다.

∇안성 -0.12% ∇안양 -0.04% ∇인천 -0.01% 등은 금주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

강남發 가격 상승세 둔화, 당분간 국지적 움직임 예상

서울 강남권 중심의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며 4월 말부터 시작된 거래 소강상태가 장기화 조짐을 띠고 있다. 연초부터 오른 강남권 아파트 가격을 단기간 고점으로 인식하기 시작해 매수시기를 늦추고 있는 상황이다. 강남과 송파에선 하향 조정된 재건축 매물이 나오고 있고 뒷심을 발휘하며 오름세를 보였던 강동구 재건축도 간혹 급매물만 거래가 이뤄졌다. 매수자들은 추가 하락한 매물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에 따른 투자 수혜지역인 강북 등 비투기지역도 이렇다 할 실거래 증가는 없었다.

강남發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거래-가격 정체가 길어진다면 올 상반기 중 매도가 급한 매물 보유자들은 적정한 가격 수준에서 매물을 내놓고 매도시기를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 대내외 경기 회복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실물경기 자체는 아직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매수자들이 저점매수 전략을 고집하면서 매입을 미룰 경우 거래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수요 증가지역의 전세 거래나 도심과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 실거래 수요는 꾸준히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나 전반적인 거래 성사율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국지적인 개발호재나 가격 하락에 따른 저점매수 위주로만 거래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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