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대표이사 부회장 김창근)이 열에 강하면서 내구성이 뛰어난 차세대 플라스틱을 독자 개발해, 세계시장에 도전한다.

SK케미칼은 최근 내구성 등이 금속에 버금가는 경량 플라스틱인 PPS(열가소성 수지 Poly Phenylene Sulfide)를 개발하고, 2010년부터 상용화 및 양산 체제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PPS(폴리페닐렌 설파이드)는 수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SK케미칼이 신성장 동력의 하나로 야심차게 개발을 추진해왔다.

PPS는 섭씨 200도의 고온에서 장기간 사용해도 변형되지 않는 내열 소재로, 기존에 금속재료가 쓰이던 자동차, 전기·전자 부품 등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PPS의 국내 수요를 충당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해외 수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됐다.

특히, SK케미칼은 이번에 친환경 PPS 제조공정을 구축하여 미국, 일본 등의 해외 기업들이 생산 중인 제품과 달리 유해물질인 염소를 전혀 함유하지 않는 PPS 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소니, 애플 등 글로벌 전자업체들은 불에 탈 때 다이옥신 등 발암물질을 발생시키는 염소, 브롬 등 할로겐 성분이 없는 부품소재만 구입하는 ‘할로겐 프리’(Halogen-free) 규제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추진 중이다.

SK케미칼은 또 기존 PPS공정에 쓰이는 원료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초 석유화학 원료를 사용하는데다 부산물 및 폐수 발생을 거의 발생시키지 않아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고 설명했다.

PPS는 자체 난연성(불에 잘 타지 않는 성질)을 보유하고 있어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난연 및 방염 소재 시장에서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케미칼은 최근 연산 30톤 규모의 PPS 파일롯 생산 설비를 완공한 후 현재 상용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중 가장 시장 규모가 큰 PPS의 세계 수요는 2007년 기준 약 5만 7,000톤(4억5,600만 달러)에 달하며, 매년 15% 이상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PPS수요는 매년 30%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미국 셰브론 필립스 케미칼, 일본 도레이, DIC 등 3개국 7개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이번에 독자 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친환경 PPS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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