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1: 두 시간 자고 일어나 미스터트롯을 보고 있다. 가수들이 솔로곡을 부른다. 다들 혼신의 힘을 다한다. 14명 중 7명만 결승에 올라간다. 2대1이지만 쉽지 않은 문턱이다. 나는 동원이를 보려고 중간에 깼다. 심금을 울리는 노래를 듣고 싶다. 오늘도 칼럼을 준비 중이다. 출연자들은 가창력이 필요한 곡을 골랐다. 처음 들어보는 노래가 대부분이다. 모두 파이팅!

#2: 굿모닝. 자다가 일어나 미스터트롯을 보고 있습니다. 2시간 자고 11시에 일어났습니다. 재미 있습니다. 노래들 참 잘 하네요. 저는 동원이 팬. 칼럼도 몇 번 썼지요. 오늘은 주인공이 바뀔지도 모르겠네요. 기대하십시오. 좋은 하루 되시구요.(페이스북 그룹 오풍연구소에 올린 글)

공연은 끝났다. 여운이 많이 남는다. 오늘 동원이는 나오지 않아 아쉽다. 밤 11시부터 봐서 그 전에 나온 가수들의 노래는 듣지 못했다. 영탁이도 잘 불렀고, 장민호도 최선을 다했고, 임영웅은 발군이었다. 오늘은 임영웅에 대해 그동안 보고 느낀 점을 쓰려고 한다. 가요에 문외한인 내가 보더라도 노래는 임영웅이 가장 잘 부른다. 마치 속삭이듯 부르는데도 감동을 준다. 동원이는 어린이라 더 진한 감동을 주고.

임영웅이 부른 노래는 설운도의 ‘보라빛 엽서’. 사실 이런 노래가 있는지도 몰랐다. 그런데 임영웅이 부르니까 그 노래가 다시 태어났다. 레전드로 나온 설운도의 솔직한 평이 더 가슴에 와 닿았다. “나보다 훨씬 노래를 잘 부른다. 그동안 노래를 못 불러서 죄송합니다”. 이보다 더한 찬사가 있을까. 원곡 가수가 감동을 받았다고 극찬을 했다.

임영웅은 천상 트롯 가수다. 그보다 노래를 잘하는 가수는 나오기 힘들 듯하다. 다른 가수들을 압도적으로 능가했다. 작곡가 조영수의 평도 그랬다. “그냥 녹음하면 CD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노래가 완벽했다는 뜻이다. 장윤정 역시 흠 잡을 데가 없다고 했다. 임영웅은 모든 노래를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곡 소화 능력이 뛰어났다.

읊조리듯 부르는데 강약을 완벽히 조절한다. 미스트롯 송가인보다도 낫다. 물론 내 평가다. 대형 신인 가수의 탄생을 알린다고 할까. TV조선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민가수로 성장할 게 틀림 없다. 내가 노래는 못 불러도 보는 눈은 조금 있다. 앞으로 한국 트롯을 이끌어 갈 것 같다. 임영웅이 앞에서 끌고, 정동원이는 뒤에서 밀고. 아이돌 못지 않다. 아니 그 이상이다.

가요를 좋아하는 아내도 요즘 트롯에 흠뻑 빠졌다. “우리 노래가 이렇게 좋은 줄 몰랐어”. TV를 보면서 연신 찬사를 쏟아낸다. 그렇다. 우리에게는 트롯이 있다. 국민의 정서에도 딱 맞다. 가사도 좋다. 무슨 뜻인지도 모를 가요보다 훨씬 가슴에 와 닿는다. 당분간 트롯 전성기를 구가할 것 같기도 하다. 바람직한 변화다.

지금 코로나로 모든 국민이 시름에 잠겨 있는데 목요일 밤은 모처럼 웃을 수 있다. 바로 TV의 힘이다. 그대들은 모두 영웅이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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