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 수원시장 예비후보 기자회견문

안녕하십니까? 수원시장 예비후보 이기우입니다. 지금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공천심사위원회의 후보자들에 대한 심사가 공식 시작됐습니다. 심사 개시에 맞춰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가 있어, 기자회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1월 수원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지방선거의 의미를 촛불정신을 계승한 '지방적폐 청산‘에 있다'고 천명했습니다. 수원시는 최근 인근 도시와의 갈등, 측근인사 전횡, 전시성 사업의 남발 등으로 보여지듯이, 발전은 커녕 오히려 경쟁력 퇴보와 새로운 지방적폐의 요소가 나타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예비후보 등록 이후 염태영 시장님을 이유 없이 공격하지 않았습니다. 염시장님을 공격하는 것은 자칫 같은 당 후보끼리 이전투구 하는 모습으로 비칠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십 차례 분야별 정책 공약만을 발표하며, 이번 선거를 수원시의 미래비젼을 제시하는 정책선거로 이끌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저는 오늘 4년 전 4월 1일, 염시장님께서 시장선거 두 달 여전에 급조해서, 제대로 된 공청회 한번 없이 졸속 발표했고, 만 4년이 지난 현 시점까지도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 12천억원 규모의 수원R&D 사이언스파크 개발계획을 언급하고자 합니다.

입북동 일대 그린벨트 10만평을 해제하여 사이언스파크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인데, 당시 염시장님의 공약사업 50개에도 포함되지 않은 사업이었고, 또한 예정부지 반경 1km 내에 염씨 종중 땅 1만7천여 평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한동안 부동산 투기 논란이 벌어졌던 사업입니다. 각종 고발과 항의시위가 이어졌고, 명예훼손에 대한 민사소송은 2017년 최종 염시장님이 패소하였습니다.

저는 그동안 우리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염시장님에 대한 공개적인 공세를 지양하면서, 내부적으론 입북동 일대 개발계획에 대해 많은 시민이 의구심을 갖고 있고, 상식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당 안팎에 지적하였습니다. 염시장님이 3선 출마의지가 분명하다면 이와 같은 행정행위에 대해 시민들에게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시기를 간곡히 요청 드렸습니다. 그러나 언론과, 시민단체, 그리고 저의 해명 요청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는 결코 염시장님의 흠결을 드러내 당내 경선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이언스파크 개발계획은 그동안 언론과 시민단체 등에서 거듭 문제 삼아왔고, 2016년 부패방지법, 뇌물죄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되어 수원지검 특수부에 배당되어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부동산 등 후보자들에 대한 엄격한 검증과 당의 공천심사가 시작된 시점이고, 이 문제를 야기한 책임 있는 현직 시장이라면 말끔히 털고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항간에선 이번 수원시장 선거에서 염시장님이 더불어민주당의 후보가 되는 것에 대해 많은 우려와 염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사이언스파크 문제를 염시장님이 명확히 해명하지 못할 경우, 타당의 후보가 개발계획의 부당함을 빌미로 염시장님과 우리당을 공격할 것이고, 그럴 경우 우리당의 선거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다시 한 번, 염시장님 본인과 염씨종중 땅이 집중돼 있는 입북동 개발계획의 난맥상과 문제점에 대한 염시장님의 공식적인 해명과 향후 대처계획을 질의합니다. 저의 질의는 아주 단순하고도 명료합니다.

1. 염태영 시장님! 1조2천억 규모의 입북동 일대 개발계획을 발표할 당시, 개발지 주변에 본인과 염씨종중 땅 1만7천여 평이 있다는 사실을 아셨습니까, 모르셨습니까?

2. 염태영 시장님! 현직 시장이 본인의 땅과 종중 땅 인근의 개발계획을 발표하는 것이 향후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셨습니까, 인지하지 못하셨습니까?

3. 염태영 시장님! 개발계획을 발표하고 나면 통상적으로 인근의 지가가 폭등할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그걸 알고 계셨습니까, 모르셨습니까?

만일 오늘 저의 이 같은 요청에도 또다시 무대응으로 일관하여, 이 문제를 털고 가지 않는다면, 이것이야말로 우리당의 경쟁력과 신뢰를 떨어뜨리는 해당행위이며, 청산되어야할 ‘적폐’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2016년 고발 건에 대한 염시장님의 공식적인 입장 발표와 경기도당의 철저한 검증을 촉구합니다.

2018년 4월 2일 더불어민주당 수원시장 예비후보 이 기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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