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용도변경·개발사업으로 폐기될 나무 기증받아, 올해 예산 절감효과 3억 8000만 원

▲ 수원시가 시민에게서 기증받아 호매실 지구 완충녹지에 심은 소나무
[수원=광교신문] 수원시가 도시 곳곳에서 애물단지가 된 조경수를 기증받아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예산도 크게 절감하고 있다.

수원시는 올해 ‘찾아가는 수목 기증 사업’으로 경기권역 시민들로부터 조경수 552그루를 기증받아 공공녹지를 조성하는 데 활용했다. 예산 절감 효과가 3억 8300만 원에 이른다.

‘찾아가는 수목 기증 사업’은 각종 개발사업이나 토지 용도변경으로 폐기 처분될 나무들을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아 공원, 학교숲 등 공공녹지를 만드는 데 활용하는 사업이다.

시민 입장에서는 처치 곤란한 나무를 무료로 제거할 수 있고, 시는 공공녹지를 만드는 데 쓰일 나무 구입비용을 절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시는 올해 기증받은 소나무, 이팝나무, 왕벚나무 등 조경수 11종 552그루를 광교호수공원과 호매실 지구 완충녹지에 심었다. 기증받은 지역은 수원시 관내 16그루, 화성시 182그루, 오산시 31그루, 여주시 323그루 등이다.

기증받은 전체 나무의 예상 구입가는 6억 4000만 원, 나무를 굴취(掘取)해 이송하고 심는 데 들어간 비용은 2억 5700만 원으로 예산 절감액이 3억 8300만 원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관내는 물론 오산시, 화성시 등 인근 지역까지 기증 수목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 해마다 수백 그루의 나무를 기증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기권을 포함해 제천시, 충주시 등 충북 지역까지 찾아가 11종 474그루를 기증받았다.

기증받은 나무는 우선 시가 운영하는 ‘나무은행’에 옮겨 심고 관리한다. 장소 이전에 따르는 생육불량 등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수원시에는 현재 당수동시민농장, 인계3호공원 등 5개소에 총 6만 1588㎡ 규모의 나무은행이 운영되고 있다.

또 기증자에게 감사패·표창 수여, 나무 밑 표석 설치 등으로 고마움을 표시하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나무 기증을 유도하고 있다.

나무를 기증하고 싶은 시민은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031-228-4572)로 연락하면 된다. 담당자가 현장을 방문해 나무의 형태, 조경수로서 가치 등을 판단하고 기증 가능 여부를 알려준다.

정남채 수원시 녹지경관과장은 “조경용 금송(金松) 한 그루에 300만 원이 넘는 등 공공녹지를 위한 조경수 구입에 들어가는 예산이 적지 않다”며 “시민들의 나무 기증이 활발해져 더 많은 양질의 조경수를 확보하고 도심 녹지가 더욱 울창해질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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