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소사본동, 대동산신제와 은행-느티나무제 성료

▲ 세종병원 앞 1000년 노거목인 은행나무와 호현로변 느티나무에서 앉은 당주인 정사석(85세)씨 등 세 당주 주관으로 정성스레 고사가 치러졌다. 이 두 거목은 각각 부천시 보호수 1호와 2호로 지정되어 있다.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대동산신제’와 ‘은행느티나무제’가 음력 시월 초사흘인 지난 5일 500여 명의 지역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기원제는 소사본1동의 대동산신제와 소사본2동의 은행느티나무제가 동 통합으로 인해 소사본동에서 같은 날 시간과 장소를 달리해 열렸다. 은행느티나무제는 11시 세종병원 앞에서, 대동산신제는 같은 날 오후 2시에 성주산 체육공원 내 산신각에서 진행되었다.

오전 11시 세종병원 앞 1000년 노거목인 은행나무와 호현로변 느티나무에서 앉은 당주인 정사석(85세)씨 등 세 당주 주관으로 정성스레 고사가 치러졌다. 이 두 거목은 각각 부천시 보호수 1호와 2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어 오후 2시 성주산 생활체육공원 내 산신각에서 개식행사를 갖고 진행된 대동산신제는 250여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마을 전통 제례이다. 앉은 당주인 이영호씨를 비롯한 세 당주가 제를 위해 정성스레 담가 산신단 뒤 성주산에 모셔두었던 조라술을 모셔오고 도당시루를 비롯해 웃기 등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10가지 떡을 제례 당일에 직접 만들어 산신단에 차려냈다.

대동산신제의 수장격인 앉은 당주를 맡은 토박이 이영호(68세)씨는 “제를 위해 마을 입구를 지키는 장승도 새로 세우고 대동우물도 청소하면서 며칠 동안 정성스럽게 준비했다”며 “조상님이 물려주신 마을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 후손으로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소사구 김홍배 구청장은 참관사를 통해 “이제는 수도권에서 찾아보기 힘든 전통제례행사가 소사본동에서 맥을 이어가고 있는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무형문화유산으로서 잘 전승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제례의 준비과정과 제례 절차는 부천문화원 양경직 향토문화 연구위원을 통해 기록되어 부천시 향토문화 자료로 남겨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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