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비중 서울 31.7%, 서초는 65.7%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보증부 월세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전세와 달리 매월 일정비용이 지불되는 만큼 임대인들에게는 고정 수익을, 임차인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 동안 오피스텔이나 다세대주택의 경우 매매보다 보증부 월세 계약 비중이 높은 편이었지만 아파트는 최근 들어 증가하는 모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아파트의 월세는 얼마나 할까?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장용훈 선임연구원의 분석을 싣는다.<편집자주>

부동산114(r114.com)가 국토교통부의 2010년 10월~2013년 5월까지 서울 아파트 보증부월세 실거래 자료 3만5983건을 분석하여 서울 아파트 월세거래의 특성을 알아봤다.

 

1년간 서울 월세 거주비용 약 1000만원 지불
서울에서 거래된 보증부 월세 아파트의 평균 월세가격은 82만원으로 나타났다. 즉, 서울 소재 아파트에서 월세로 거주하는 사람들은 1년 동안 약 984만원(보증금 제외)을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2년 계약으로 치면 2000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면적대별로 살펴보면 전용 60㎡이하가 월 평균 60만원, 60~85㎡이하는 96만원, 85㎡초과는 146만원이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가 136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용산구 124만원, 강남구 120만원을 기록했으며 도심부인 중구와 종로구가 각각 107만원, 101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강남 3구 중 하나인 송파구는 96만원에 그쳤는데, 잠실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다수 포진해 있지만 강남이나 서초에 비해 상대적으로 월세가 낮고 최근 반전세 매물이 다수 관측됨에 따라 전체 월세 평균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치구와 면적대별로 구분해 봤을 때 강남구 전용 85㎡초과하는 대형 아파트가 평균 월세 202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년 계약 시 월세만 4848만원이다. 전용 60㎡이하의 소형 아파트에서는 용산구와 서초구가 각각 95만원, 92만원으로 100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기록했고, 이는 금천(86만원)이나 노원(87만원) 소재 대형 아파트보다 높은 월세 가격이다.

 

서초∙용산∙중구∙성동∙강남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비중 50%넘어
서울의 월세거래 중 100만원을 넘는 거래비중은 31.7% 로 나타났다. 3채 중 1채는 월세 100만원이 넘는다는 이야기다. 뒤를 이어 50~75만원이 26.5%, 25~50만원이 20% 등으로 나타났다. 25만원 미만은 9.3% 에 그쳤다. 자치구별로는 서초와 용산, 중구, 성동, 강남 등 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100만원 이상 거래비중이 50%를 넘어섰고, 특히 서초는 65.7% 를 기록하며 ‘가장 비싼 지역’으로 나타났다.

국내 임대차 시장 과도기적 시기, 월세계약 자리 잡으면 주거비용도 안정 찾을 것
오랜 기간 국내 임대차 시장을 주도했던 전세계약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그 자리를 보증부 월세가 채워가는 추세다. 하지만 과도기적인 시기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반전세와 같은 변형된 월세계약이다. 임차인 입장에서는 전세 재계약 시점마다 감당하기 힘든 추가 전세금도 부담스럽지만 매월 100만원이 넘는 월세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아직은 월세계약이 정착하지 못한 만큼 주거비용 지출에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월세계약이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주거비용 부담도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부동산114에 저작권이 있음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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