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종인 알파잠수 대표, 조중동 '의혹 제기자' 비난몰이에 격정토로

천안함 침몰 사고 1주년을 앞두고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신문이 ‘어뢰격침설’에 의혹을 제기했던 주요 인사와 단체들에 대해 ‘비전문가’ 또는 ‘맹목의 신자’ 등으로 몰아붙이면서 이들의 문제 제기를 근거없는 의혹 제기로 몰아가고 있다.

천암함 침몰 사고 1년을 1주일 정도 앞둔 상태에서 천안함 사건 의혹 제기에 대한 이들 신문의 이 같은 ‘선제적 비난공세’는 의혹 제기에 대한 구체적 검증 없이 정서적 여론몰이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촛불시위’ 1주년을 맞아 이들 신문이 대대적으로 펼쳤던 ‘근거없는 유언비어’ 캠페인과 꼭 닮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천안함 사건을 ‘북한 어뢰에 의한 폭침 사건’으로 굳히고, 여기에 일체의 이의 제기를 차단하겠다는 이른바 ‘역사기록투쟁’에 이들 신문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지난해 천안함 침몰 이후 가장 먼저 좌초의 가능성을 제기했던 선박인양 및 해난전문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22일 이들 신문의 보도에 대해 “과학적 전문성을 앞세우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 최소한의 전문성도 갖추지 못한 채 상식적 의문조차 매도하는 대국민 사기행각”이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다음은 이종인 대표와 가진 일문일답 요지.

-조선일보가 천안함 1주기를 맞아 ‘전문가론’을 들고 나왔다.
“전문가란 어느 분야에 대해 다른 사람보다 깊고 넓게 아는 사람이다.
학위가 있고, 정부가 인정해준다거나 권력이 있다고 전문가라 할 수는 없다. 과거 그런 사람들에게 맡겨 일을 많이 그르쳤다.”

-천안함 문제에서 전문가라면 어떤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가. 
“교신내용, 항적기록 등 천안함 침몰
원인을 밝힐 주요 증거들이 다 나오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침몰이라는) 결과 보고 원인을 진단할 수 있는 사람이 전문가다.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전문가는 하나같이 버블제트 폭발이라고 한다. 폭발이 없었는데, 폭발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어떤 근거로 ‘어뢰 폭발을 왜 안 믿느냐’고 하는지 모르겠다. 기자야말로 비전문가이면서 전문가인 것처럼 쓰고 있다. 자신들이 배에 대해 뭘 아는가.”

-동아일보에선 이 대표가 황당한 소리를 한다며, 아직도 추종자들을 많이 거느리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폭발이 됐다는 걸 믿는 근거는 뭐냐. 모두 비전문가들인 기자와 논설위원이 직위를 내세워 찍어 누르는 것밖에 더 되느냐. 내가 (조선일보) 기자에게 말한 전체적인 내용이 실린 것도 아니고, 자신들 유리한 대로 써서 바보 만드느라고 노력한 것이다. 기자가 전달을 해야지 무슨 ‘멍청한 놈 따르는 추종자가 있다’는 식으로 글을 쓰느냐. (신문사가) 종교집단이냐. 논설위원이 그렇게 높은 사람이냐.”

-조선일보 기사에는 지방대(인하대), 해병대 출신이라는 걸 강조해 거론했다.
“취재과정에서도 내가 인하대 나왔냐는 질문이 있었다. 1970년대에 조선공학과가 있는 대학이 서울대, 인하대를 포함해 4군데였다. 이곳 출신들은 배의 설계, 감리, 감독, 선급협회(선박의 등급판정 등을 하는 곳) 등에서 국제공인까지 받아 일하는 사람이 많다. 배에 대해선 전문가다. 비전문가인 기자가 인하대 조선공학과 출신에게 비전문가라고 할 수 있을까.”

  
천안함 인양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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