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여부 등이 변수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작년 11월 중순 이후 15주 만에 하락했다. 사업 지연과 차질로 하향 조정된 강남과 송파 재건축 단지를 필두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하락을 주도했다. 서울 재건축 시장은 주간 ▼0.13% 하락했다. 강남 개포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이 보류되고 송파 가락시영의 종 상향 검토 또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이 내렸다. 일반아파트도 작년 말부터 2월까지 싼 매물 거래가 진행된 이후 호가가 오르자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가 줄었다.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금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0.01%)이 미미하지만 내림세를 보였다. 일부 단지는 매도-매수 가격 차이로 거래가 되지 않아 매도호가를 조금 낮추는 모습도 포착됐다. △신도시(0.02%)와 △수도권(0.03%)도 지난 주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전세 물건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나 가격이 더 오를 것을 우려하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가격이 싼 지역, 중소형 위주로만 간헐적으로 매매거래가 이뤄질 뿐 전반적으로 보합 양상이 강했다.

전세시장은 여전히 전세물건을 찾는 신혼부부 위주로 대기수요가 있지만 1,2월보다는 눈에 띄게 수요가 줄었다.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시작됐지만 전세가격이 많이 오를 것으로 우려한 세입자들이 금년에는 미리 서둘러 움직였기 때문에 3월 들어 움직임이 덜하다. △서울(0.06%) △신도시(0.16%) △수도권(0.20%)의 변동률로 지난 주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상대적으로 서울 강북권과 수도권 주요 지역만 오름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매매]

서울 매매시장은 구별로 ▼송파(-0.06%) ▼강남(-0.05%) ▼양천(-0.01%) ▼동작(-0.01%)이 하락했다. 송파는 가락동 가락시영1,2차 재건축아파트가 서울시 3종 상향 검토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사업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매매가격이 1000만원-2000만원 하락했다. 강남도 개포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이 서울시 보류 이후 강남구 자체 재 논의 중인 상태로 가격이 주간 1000만원-2500만원까지 떨어졌다. 급매물이 나오면서 관심을 보이는 매수자들이 있지만 아직 실 거래까지 이뤄지진 않았다. 양천은 목동 금호베스트빌이 매물 거래가 안돼 가격이 1500만원 내렸다.

△구로(0.04%) △관악(0.02%) △도봉(0.02%) △은평(0.02%) △동대문(0.01%) △마포(0.01%) △용산(0.01%)은 미미한 오름세를 보였고 나머지 지역은 큰 변동 없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중소형 위주로만 간헐적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신도시는 △산본(0.06%) △일산(0.03%) △분당(0.02%) △중동(0.01%) 순으로 상승했다. 산본은 계룡삼환 매물 가격이 급매물 소진 이후 소폭 올랐다. 하지만 오른 가격 선에서는 매수세가 없어 최근 거래는 잠잠해졌다. 일산은 주엽동 문촌세경14단지 소형이 500만원 정도 올랐다. 거래가 활발하진 않지만 저가 매물을 찾는 수요가 형성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분당은 분당동 샛별우방, 구미동 무지개LG, 야탑동 목련영남/한일 중소형이 주간 250만원-500만원 가량 올랐다. 전반적으로 2월까지는 거래가 진행됐으나 3월 들어선 한산해진 분위기다.

수도권은 중소형 실수요 위주로 저가 매물 거래가 이뤄졌다. △화성(0.15%) △평택(0.11%) △수원(0.08%) △오산(0.08%) △안양(0.07%) △의왕(0.07%) 등이 상승했다. 화성은 병점동 성호1차 109㎡, 임광그대家 79㎡, 송산동 한승미메이드2차 110~111㎡가 전세물건 부족으로 일부 거래되면서 매매가격이 500만원-750만원 가량 올랐다. 평택은 기업체 이전 등의 호재로 매물이 부족하지만 매수세는 많은 편으로 진위면 화영, 세교동 평택부영1,2차, 향촌현대 소형이 주간 250만원 상승했다.

▼남양주(-0.03%) ▼광주(-0.01%)는 중대형 위주로 매수세가 많지 않아 매매 가격이 하락했다. 남양주시의 경우 급매물이 아니면 거래가 원활하지 않고 일부 단지는 거래가 안돼 매도 호가가 떨어졌다. 호평동 임광그대家, 호평1차중흥S-클래스 중형이 주간 500만원 하락했다.

[전세]

서울 전세시장은 주간 상승폭이 1,2월보다 크게 둔화됐고 전세수요도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다만 △도봉(0.24%) △금천(0.22%) △성북(0.19%) △노원(0.18%) △은평(0.18%) △중랑(0.15%)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외곽 지역은 상대적인 오름세가 이어졌다. 수요는 줄었지만 강북권에 신혼부부 위주로 전세물건을 찾는 대기수요가 있어 오른 가격 선에 전세물건이 나와도 바로 거래가 진행되는 상황이다. 도봉은 쌍문동 한양2,3차, 극동 중소형이 250만원-300만원 올랐다. 성북 길음동 래미안길음1차, 길음뉴타운6단지는 전세수요가 꾸준해 물건이 나오면 1~2일안에 다 소진된다.

▼용산(-0.03%)은 신계동 e편한세상이 입주하면서 전세 물량에 여유가 좀 생겼다. 특히 중대형이 1000만원-2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강남도 전세수요가 줄면서 삼성동 힐스테이트2단지 109㎡가 500만원 떨어졌다.

신도시도 전세수요가 주춤해졌다. △산본(0.27%) △평촌(0.18%) △일산(0.15%) △분당(0.14%) △중동(0.14%) 순으로 상승했다. 산본은 가야주공5단지, 매화주공14단지 등 소형이 주간 200만원-500만원 올랐다. 평촌도 관양동 공작성일, 초원부영 등의 소형 위주로 250만원-500만원 상승했다.

수도권은 서울, 신도시보단 강세지만 상승폭은 지난 주보다 둔화됐다. △의왕(0.49%) △이천(0.41%) △수원(0.35%) △안산(0.34%) △화성(0.34%) △고양(0.33%) △광명(0.31%) △남양주(0.31%) △용인(0.31%) 등지가 올랐다.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용인은 전세수요 감소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의왕은 여전히 전세 수요는 있지만 물건이 없어서 거래가 잘 이뤄지지 못했다. 오전동 신안, 내손동 내손대원 등이 500만원 상승했다.

3월 들어 수도권 매수세 관망
재건축 시장과 DTI 규제 완화 연장, 기준금리 인상 여부 등이 변수

개포지구단위계획 확정 건과 가락시영 종 상향 검토 등 강남권 재건축 사업이 곳곳에서 표류되면서 재건축 매수세가 위축되고 있다. 3월 말에 종료 예정인 DTI규제 완화를 두고 논란이 많은 가운데 원래 일정대로 3월 말에 완화 혜택이 종료된다면 매수시장의 분위기는 관망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월에 동결된 기준금리 인상 건도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저가 매물도 소진된 이후라서 매수 움직임은 활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당분간 간헐적으로 실수요 위주로만 거래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시장은 여전히 물건이 부족하지만 3월로 접어들면서 수요 움직임이 진정국면을 띠고 있다. 서울 강북권과 수도권 외곽 도시 등 중소형 전세가격이 싼 곳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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