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의 미술관 ‘안젤리미술관’을 가다 - 권숙자 관장 인터뷰

용인 지역사회 문화예술의 부흥을 꿈꾸다!

혼자만의 힘으로 부족 지자체의 많은 도움이 필요해

앞으로 지역시민들이 문화와 예술에 관심 가져줄 그런 작품들 전시할 것

 

권숙자 관장
권숙자 관장

 

[경기=광교신문] 안젤리미술관(Angeli Museum)은 제1종 등록 미술관으로 2015년도에 개관했으며, 이탈리어로 <천사들>을 의미하는 Angeli는 예술을 통해 미와 선, 그리고 인간다움을 지향하는 미술관으로서 전시, 교육, 도전, 힐링의 공간이다.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문화의 참된 의미를 각인시키고자 하는 이상을 향해 도약하는 공간이 되고자 노력하는 곳이다. 이곳 안젤리미술관의 권숙자 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권숙자 관장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렸을 때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던 아이였어요. 그림이 운명처럼 다가와서 그 시기 그림이 나의 생활 같았어요, 고등학교는 수도여고에서 다시 또 미술부에 들어서 활동을 많이 했죠.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학원 같은 데를 간 적이 별로 없어요. 그러다가 이제 서울대 미술대학을 쳤다가 떨어지고 재수를 했죠.

그런데 그 당시 수도여자사범대학교 회화과가 굉장히 좋았었어요. 그 학교가 당시 기라성 같은 강사진이 포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서울대도 부끄럽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막상 준비하고 입학시험을 치기 위해 갔는데 너무 지원자가 많았던 거예요. 그래서 또 실패구나 생각했는데 다행히 72학번 1등으로 들어가게 돼서 장학금도 받겠됐어요. 그래서 열심히 하는 보람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마음을 잡고 열심히 그림을 그렸죠.

권숙자_이 세상의 산책-자연과부부_53.0x45.5cm_Mixed media_2007
권숙자_이 세상의 산책-자연과부부_53.0x45.5cm_Mixed media_2007

 

원래 저는 몸이 약했어요. 그래서인지 좀 네거티브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런 절 구원해 준 것은 그림뿐이었어요. 당시에 우리 반에서 나이가 있으신 수녀님이 계셨는데 항상 그분이 1등, 제가 2등을 하곤 했어요. 졸업할 때 지도교수님이 제가 수석졸업이라며 조교자리를 제안했어요. 상상도 못 했죠. 수녀님이 조교를 하실 줄 알았는데 말이에요. 그래서 조교를 하면서 대학원 미술학과 수업까지 다 듣고, 마침 경영학과 출신의 친구와 함께 기회가 되어서 서울 자양동에서 미술학원까지 운영하게 됐어요.

대학원 1학년 때는 ‘향음’이라는 작품을 열심히 했어요. 그거로 입상을 했고, 이때는 조교, 강사생활에 많이 집중했죠. 이후 77년도에도 ‘삶’이란 작품도 발표하기도 했구요.

그리고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동안 학원을 운영하다가 왠지 내길이 아닌 것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단 차에 강남사회복지학교라는 곳에서 강사를 뽑는다는 소식에 지원을 했고 뽑혔내요.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그 이후로 37년 동안 교직생활을 했네요.

안젤리미술관(Angeli Museum)
안젤리미술관(Angeli Museum)

 

미술관을 건립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을까요?

제가 삼십대 때 해외 전시회에 출품을 하게 된적이 있어요. 그때 프랑스에 작품을 출품하고 모나코, 니스 등을 여행갔는데 우연히 샤갈미술관을 방문하게 됐어요. 미술관은 아주 크거나 하지않았어요. 조그만한 미술관이었죠. 그날 창문을 거친 햇살이 십자가 모양으로 바닥에 비쳐보이는 데 갑작스럽게 나도 미술관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안젤리미술관의 태동이 바로 그때였죠.

저는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 믿는 편인데요 니스도 그래요. 일본 여행 중에 우연히 본 니스의 풍경 사진에 반해서 언제고 가야지 했는데 가게 된거였거든요. 그 이후로부터 포기하지 않고 계속 마음속에서 꿈이 점차 자라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건축박람회가 개최되면 많이 찾아다니며 홀로 건축에 대한 경험을 쌓아 왔어요.

이후 93년에 로마에서 인연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됐어요. 이탈리아에 거주하게 되면서도 미술관의 꿈을 계속 됐는데 신랑의 지지가 정말 큰 힘이 되주었어요. 거기다 이탈리아의 건축물들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면서 나도 나중에 이렇게 미술관을 짖고 싶다는 갈망이 강렬하게 있었어요.

이렇게 오랜 시간 둘이 함께 꿈을 꿨지만 이제 세상을 떠났고, 혼자 꾸는 꿈으로 남았었어요. 미술관은 남들이 봤을 때 그냥 하나의 건물에 지나지 않겠지만 그 속에는 무수한 애환, 눈물과 땀이 서려있어요.

안젤리미술관
안젤리미술관

 

처음에 미술관을 짖기로 했을 때 저를 아시는 분들이 고생한다고 많이 말리셨어요. 하지만 지금도 그때 결정을 후회하지 않아요. 제 꿈은 돈이 목적도 아니고 어떻게 살아가는 것도 아니라 그냥 존재하고 싶었던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아무것도 모른체 시작한 미술관 짖는 꿈은 쉽지는 않은 여정이었어요. 건축에 대해 잘모르다보니 아는 분께 일을 맏겼는데 회사가 부도가 나서 제가 직접 일을 봐야하기도 했고요.

지금은 이제 자리를 잡아 가고 있어서 다양한 전시회를 유치하고 직접 공모전도 치루고 있어요. 힘들었던 시기를 기억하며 ‘안젤리의 전설’이란 책도 출판하기도 했어요.

현재는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고 있는데 작품에 대한 자기 나름의 확고한 철학과 정체성을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작품을 전시하면서 그들의 영원이 녹아내린 그런 작품을 지역사회에 보여줌으로써 좀 더 그림에 관심을 가지고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예술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작품을 전시하고 싶어요.

 

 

올해 8회째인 전국학생미술 공모전을 소개해 주세요.

예전부터 아이들이 이 나라를 아름답게 가꾸어 가지 않겠나라는 그런 생각을 많이했어요. 그리고 유치원부터 고등학생까지의 나이들이 딱 맞는 능선에 걸쳐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시작된게 전국학생미술 공모전입니다.

안젤리미술관 제8회 전국학생미술 공모전은 매해 규모가 점차 커져서 아이들이 지원은 뭐 들쑥날쑥한데 그래도 굉장히 많이 하고 있어요. 참가자격은 유치원에서 고등학생까지고 지난해에는 한 700여명이 지원했었어요.

작품은 평면작품과 입체작품으로 나뉘고 회화일반, 한국화, 도자공예, 금속공예, 수채화, 크레파스화, 유화 등으로 나뉘어 있어요. 올해 주제는 꿈꾸는 세상·환경사랑·자유표현이고, 8월 11일이 마감으로 전시 일정은 9월 1일부터 한달간입니다.

심사는 창의성, 표현력, 순수성을 기준이로 진행되고 교사나 학부모가 도와주면 심사에서 제외헤요. 시상은 대상으로 강남대학교 총장상, 최우수상으로는 국가보훈문화예술협회장상, 용인예총회장상, 경기미술협회장상, 경기여류화가회상, 용인미협지부장상, 월간매거진아트상, 한국조각가협회 이사장상, 안젤리미술관장상이 있고 이외 우수상, 장려상, 특선, 입선 등이 준비되어 있어요.


용인시민이면서 미술관 관장으로서 바라는 점은?

아주 지엽적인 거로는 솔직히 미술관이 운영이 참 열악하잖아요. 이번에 당진에서 관장회의를 했어요. 근데 거기서 저 예천에 있는 관장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교육지원청에서 체험지원을 해줘서 학생들을 많이 보내준다는 거에요. 그래서 그나마 운영할 수 있는게 나온다고 들었어요.

또 얼마 전에 전주에 들릴 일이 있어 그곳에서 동료작가님을 뵈었는데 전주시에서는 한옥마을 어딘가에 쓰러져 가는 창고를 미술관으로 개조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예술가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단 소식을 들었어요.

용인은 110만의 인구가 사는 곳인데 예술 쪽의 지원은 타 지역에 비례해서 좀 열악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용인시에 미술관은 안젤리미술관을 포함해 대여섯 곳입니다.

이중 한 곳은 관장님 연세가 많으셔서 활발하지 못한 상황이구요. 이런 현실에서 용인시가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서 무언가를 해주셔야한다고 생각해요.

용인 지역사회에서 미술관을 운영한다는 건 참 쉬운 일이 아니에요.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지만 혼자의 힘으론 너무도 지난한 일입니다. 정말 지자체에서도 그리고 교육지원청에서도 지역시민들을 위한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미술관 전시 장면
미술관 전시 장면

 

마지막으로 이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저는 교육자적인 사람으로서 학교에 있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지 상처를 좀 받으면서도 계속 누군가의 꿈이 있으면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서 엉덩이를 밀어주고 손을 잡아주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청소년이라든가 젊은 아이들을 커가는 애들한테 정말 꿈을 심어주고 그림을 통해서 우리 미술관이 지향하고 있는 미화성과 인간다움에 대한 것을 조금씩 가르쳐줘야지만 되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지금 남아 있는 전시 프로그램에서 유명한 초대전 하나가 있고요. 그다음에는 청년작가들 후원 목적으로 돈이 없어서 전시를 못 하던 학생들을 위한 무료대관을 예정 중에 있어요.

안젤리미술관
안젤리미술관

 

한편으로는 성인작가들한테 창의력이 있고 독창적인 작품이 뛰어난 작품한테 상을 주면서 그들에게도 좀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 지원을 해주는 게 좋지 않겠나싶고, 더 나아가서는 시니어 작가들을 지원하고 싶은 생각도 들어요.

이렇게 제가 하고자 하는 거는 누군가에게 꿈이 있다면 그 꿈을 이루어질 수 있는 안젤리가 되고 싶고요. 이제 안젤리가 지향하고 있는 미화성과 인간 도움이 그림을 통해서 많이 익혀지고 습관화되고 키워지는 그런 미술관이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하자면 앞으로도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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