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 가수 임영웅의 출연료는 얼마나 될까. 딱히 얼마라고 공개된 적이 없다. 다만 상당할 것으로만 전해지고 있다. 국내 가수 가운데 최고임에는 틀림 없다. 물론 BTS가 더 많을 수 있어도 7명으로 나눌 경우 임영웅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임영웅은 보증 수표라 할 만 하다. 노래 실력 뿐만 아니라 매너 등 모든 것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가 출연하는 곳에는 팬들이 벌떼처럼 몰려든다. 순전히 임영웅을 보고 노래를 듣기 위해서다.

임영웅은 단독 콘서트 위주로 공연을 한다. 그러다보니 초대받아 가는 곳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 초대하는 측에서도 출연료를 책정할 수 없어 고민이 있을 게다. 대략 얼마쯤 주면 임영웅을 부를 수 있을까. 회당 억대를 상회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그만큼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최근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임영웅이 시축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4만5000명이 몰려든 데서도 알 수 있다. 임영웅의 공연 티켓은 순식간에 동이 난다고 한다. 현재 그를 따라갈 사람은 없다.

임영웅 단독 공연을 성사시켰던 KBS PD가 임영웅에 대한 일화를 털어놓았다. 거기서 임영웅의 몸값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권재영 PD는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권PD의 아름다운 구설'에서 2021년 12월 제작된 KBS 송년 특집 임영웅 단독 콘서트 ''We're HERO' 제작 비하인드와 섭외 과정에 대해 밝혔다. 그는 임영웅의 출연료를 얼마로 책정했었냐는 질문에 "책정하지 않았다. 프로그램 만들 때 총액이 나온다. 조명, 음향, 출연료 등 세부 항목이 있는데 출연료는 공란으로 뒀다. 출연하는 걸 전제로 하고 출연료를 협의하려 했는데 안 받겠다고 했다. '1억 줄 테니 나와 달라' 식의 대화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세준은 "출연료의 가치를 따지자면 1억, 2억 부족함이 없는데 애초에 그런 언급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얼마를 안 받았다고 말하는 건 성립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권 PD는 "(임영웅 단독 쇼를) 만들기 전 KBS는 나훈아, 심수봉을 잇는 그 다음이 필요했다. KBS측이 임영웅과 안 하게 되면 타 채널에 빼앗기는 거다. 임영웅이 돋보일 수 있는 큰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나훈아, 심수봉 연장선에서 제작해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실제 임영웅은 TV조선과 공식 활동 계약이 마무리되는 시점인 2021년 9월, 모든 방송사 섭외 0순위였다. 일부 방송사는 고액의 출연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PD는 "오프닝을 구성하고 나서 '이 쇼가 되겠다' 싶었다. 연출자가 창피한 건 가수를 만족시키지 못했을 때"라며 "(임영웅이) 저한테 만족스럽다는 표현은 직접적으로 하지 않았지만, 그날 무대가 전체적으로 다 좋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은 16.1%(닐슨코리아)였다.

임영웅은 광고 모델로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다. 그가 나오면 매출도 상승하는 까닭이다. 임영웅의 인기는 시들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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