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 또 조선일보 특종이다. 김만배가 중견 언론인 3명과 돈거래를 했다는 보도다. 특정 신문까지 언급했다. 한겨레신문, 한국일보, 중앙일보 등이다. 이들 말고 또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나 다를까 김만배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은 기자들이 수십명 된단다. 1인당 100만원씩 주었다는 보도도 나온다. 나한테도 김만배를 아느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적지 않았다. 내가 법조를 오래 나갔기 때문이다. 취재기자로 9년, 법무부 정책위원으로 3년을 했지만 김만배의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다. 김의겸이나 강진구는 함께 출입했기에 안다.

한국일보와 중앙일보 기자는 각각 해명을 했다. 이사 자금으로 빌렸거나, 돈을 빌려준 뒤 이자까지 합쳐 받은 돈이라고 했단다. 왜 다른 언론사 기자인 김만배와 돈거래를 했을까. 보통 돈이 필요하다면 금융권을 통해 빌리던지, 같은 언론사 동료들에게 부탁하는 경우는 더러 본다. 이 궁금중도 풀려야 할 대목이다. 언론이기에 더욱 그렇다.

“김만배와 남욱, 정영학의 대장동 언론 카르텔의 마각이 드러나고 있다. 한겨레신문 간부가 아파트 분양금 명목으로 6억 원을 받았고 한국일보 간부는 계약금 명목으로 1억 원의 급전을 빌렸으며, 중앙일보 간부는 9천만 원을 받았다고 한다. 보도국이나 편집부의 중책을 맡은 간부들의 일이고 이들은 차례로 대기발령 조치되고 있다. 돈을 빌렸다고 주장하지만 진실은 조사를 해보아야 결론날 것이다. 2020년을 전후해 돈을 받은 언론사 간부들이 지난 대선에서 대장동 게이트가 이슈화될 때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 한겨레신문 간부는 정치부장을 거쳐 지난 대선때 편집국 신문총괄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한국일보 간부도 사회부장, 논설위원을 거쳐 뉴스부문장을 맡고 있는 핵심간부이다. ‘이들이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고 대장동 이슈가 묻히기를 얼마나 바랐을까?’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 이유이다. 더욱이 자본과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국민기금을 모아 설립된 한겨레신문 주요 간부가 대장동 사업을 주무른 김만배의 돈 6억 원을 받아 아파트 분양금을 냈다면 한겨레신문은 그 명운을 다했다고 보아야 마땅하다.”

MBC노동조합 (제3노조)가 6일 발표한 성명이다.

구구절절이 옳은 지적이다. 한국 언론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이들이 소속된 언론사들은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한겨레신문은 바로 사과문을 냈다. 세 신문 모두 해당 기자들은 직무에서 배제했다. 결과적인 일이지만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기자 개인의 일탈행위라고 하더라도 언론사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김만배와 돈을 거래했거나, 향응 등을 받은 기자들이 먼저 실토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김만배의 입을 쳐다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제는 김만배가 모든 것을 숨기지 말고 털어 놓아야 한다. 검찰도 끝까지 판다는 입장이어서 감추기도 어려울 게다. 해당 언론사를 포함, 주요 신문과 방송들도 법조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김만배와 특정 관계가 있었는지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 쉬쉬 한다고 될 일이 아니어서 그렇다. 언론도 부끄러운 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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