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여개의 시민·사회단체가 하나로 결집

고도제한으로 40여년간 피해를 받고 있는 성남시민의 분노가 폭발했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공항 옆 탄천둔치에서는 성남시민 2만여명이 대거 운집해 고도제한 조속완화를 촉구하는 범시민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궐기대회는 성남지역 700여개의 시민·사회단체가 하나로 결집해 정부의 제2롯데월드 건축허가 허용을 규탄하고, 성남시의 고도제한을 서울공항 인근의 자연장애물인 영장산 높이 193m로 완화시켜 줄 것을 강력 성토했다.

ⓒ 성남시청

시민궐기대회를 주관한 범시민대책위원회(추진위원장 김영봉)는 이날 고도제한 해결을 촉구하는 문화공연으로 ‘성남 고도제한 완전해결비나리’수천검무공연을 비롯, ‘성남하모니’비보이 리얼공연, ‘성남시민의 노래’ 성남연합합창단공연, ‘판굿’ 풍물굿패 살매 난타공연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궐기대회 본 행사에서는 대회에 모인 시민 모두가 막대풍선을 두드리며 ‘성남시민뿔났다! 고도제한 즉각 해결하라’는 함성을 질러 고도제한 완화해결에 대한 성남시민의 하나 된 의지를 알렸다.

ⓒ 성남시청

특히 ‘40년 시민숙원 고도제한 완전해결을 위한 1백만 성남시민의 결사행동 선언’을 통해 “45미터 고도제한 족쇄 때문에 우리 아이들을 소방차하나 제대로 못 들어오는 골목길에서 살게 할 순 없다”며 “정부와 국방부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면 남한산성의 정기를 받고 사는 1백만 성남시민이 행동으로써 바로잡아가겠다”고 선언했다.

또 영장산 193미터를 상징하는 콩주머니 1930개의 대형박 터트리기 행사, 대회참가자 구호제창, 막대풍선 두드리며 파도타기, 고도제한 완전해결을 위한 염원을 담은 ‘함성지르기’등의 시민 행사가 이어졌다.

이날 궐기대회 행사에 참석한 박모 씨(태평동. 37세)는 “같은 서울공항에 있음에도 롯데월드는 555m 초고층이 허용되고 성남시민은 45m 족쇄를 채우고 살라는 것이 말이 되냐”며 분개했다.

김영봉 추진위원장은 “국방부가 성남시 고도제한 완화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올해 말까지 결론을 내겠다고 했지만 고도제한 지역인 수정·중원구 일대 재개발 재건축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 해결책이 조속히 마련돼야한다”며 “성남지역 고도제한이 완화 될 경우 롯데월드의 고용창출 효과의 3배 이상의 고용유발과 경제 활성화를 가져올 것”임을 설명했다. 

한편 성남시는 전체면적 141.8㎢ 중 58.6%에 해당하는 83.1㎢가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상 고도제한을 받아 45m이상의 건물을 지을 수 없다.

이에 따라 수정·중원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연면적 40평 정도의 주택에 4~6가구가 최저주거기준인(1가구 3인 기준) 8.8평에도 못 미치는 열악한 공간에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성남시는 이러한 수정·중원지역의 열악한 주거환경개선을 위해 도시재생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최근 입주가 시작되고 있는 판교지구에 확보한 이주단지를 활용해야 하지만 고도제한 완료 시기가 늦춰지면서 재건축, 재개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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