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IN이슈=지용진] 대장동 사건을 통해서 법조계의 난맥이 드러났다. 이른바 이름을 걸치고 이런저런 자문료를 받아가는 관행 등이다.

뒤를 봐주지 않고서는 공돈을 줄 리 만무다. 그렇게 돌아가는 한국사회였음을 익히 알고 있다. 돈과 백 앞에서 무력해지는 법의 정의는 아득히 추락하고 있다.

국민들의 지탄을 받으면서까지 한몫 잡아야 했을까. 그 많은 돈을 누가 가지고 어디에다 쓸 것인가로 충돌이 있었고 이탈자도 생겼다.

감당 안되는 천문학적 돈에 눌린 욕망이 이그러지며 파열됐고 치고받기까지 했다. 돈폭탄을 맞게 한 주체인 성남시 성남개발공사는 이 기막힌 사실을 정녕 몰랐는지.

경찰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는 치욕스런 오늘의 현실을 어찌 설명해야 할지. 늑장수사를 땜빵질 하듯 요란한 뒷북을 울리는 검찰과 경찰의 수사 의지도 묻고 싶다.

엄연히 국민의 분노와 관심이 몰려있는 이번 사건을 어영부영 넘기다간 역풍을 제대로 맞을 듯싶다. 대장동 사건은 성남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 이슈가 됐다. 또 유력한 대선 후보와의 연관성으로 더 투명하고 공정한 수사가 요구된다.

털끝만치의 부화뇌동도 없어야 한다. 권력의 눈치보기로 대충 넘어간다면 국민의 저항을 피할 수 없다. 엄정한 수사와 대처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대선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누굴 찍느냐는 자유다. 검증은 필수다. 격변하는 시대에 걸 맞는 후보여야겠다. 눈에 띄는 사람은 아직 없다. 중도-무당층의 입장이다.

사람의 잣대라는 것은 크게 다를 바 없다. 미래 비전과 자질 그리고 무엇보다 도덕성을 본다. 무리는 아닐 듯싶다.

40% 중도의 표심은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다. 올해를 넘겨야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 일부는 투표장 앞에서도 고민하리라. 총체적 인물난이다.

대세만 따른다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권력의 양지만을 쫓겠다는 것이다. 우리 편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정치적 문맹자라 평하고 싶다.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고치기보다는 안고 간다. 마치 폭탄을 품은 돌격대와 다름없다.

이런 분들에게 민주주의와 정의란 어떤 가치일까. 절차적 검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정치적 상품 - 이를 테면 후보 - 의 공동 생산자니 책임도 같이 져야 한다.

무심한듯 냉정한 표심이 그래서 주목된다.

젊은 유권자들은 오늘의 현상을 어떻게 바라볼까. 5.16이 있은 후 사회적으로 새치기가 유행했다. 정의롭지 않더라도 결과만을 갖고 가는 시대를 인정하자는 모순을 인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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