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IN이슈=지용진] 정갈한 음식과 잘 갖춰진 콘텐츠로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는 전주한옥마을을 지난 25일~26일 양일간 방문했다.

예향을 품고 있는 이 도시의 고색창연한 인상은 어쩌면 낯선 도시의 이방인일 내게 다가선 전주의 첫 이미지리라 여겨본다.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다. 수년 전 방문했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눈에 띄는 건 코로나 등으로 위축됐을 법한 이곳의 방문자 수가 생각보다 많다는 거였다. 자연스럽게 고건축에 녹아들어 주말을 즐기는 많은 관광객들의 미소가 넘쳤다.

예전과 다른 것이 있다면 한옥마을 곳곳 길에 블럭벽돌을 심어 미끄러짐도 방지하고 고풍스런 분위기도 더했다.

 

전주는 음식이 백미다. 곳곳에서 전주비빔밥 등 전통요리를 맛볼 수 있다. 그렇다고 현대적 시설이 없는 것도 아니다. 곳곳에 수제맥주를 판매하는 곳이 있어 영국맥주 등 세계 맥주를 즐길 수 있다.

관광지고 소비적인 것들만 넘쳐난다고 비난하는 분도 계시나 이곳 관광 지구의 긍정적 매출이 지역 문화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촉매임은 부정할 수 없다.

그렇게 재투자돼야 관의 지원만 의존하지 않고 자생력을 키워갈  단초가 마련된다. 또 다양한 먹거리 즐길거리를 통해 문화 소비자의 만족도가 고취된다면야 말이다. 우선 긍정적 측면을 보기로 한다.

색동옷 한복을 입고 곳곳에서 거리를 거니는 관광객들의 여유와 낭만 또한 또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어느곳에서 한복을 입고 거닐 공간이 있으리오. 서울의 고궁 등 몇군데 없는 이색 풍경이다.

잘 정돈된 바둑판 모양의 한옥마을은 늘 아침부터 붐빈다. 중국 동남아 유럽 등 관광객도 넘친다. 그러면서도 질서에 흐트러짐 없이 평온한 행복이 넘치는 듯보였다.

다소 식상한 아이템이라고 여겼던 고건축과 전통의 결합이 이곳서 재 창출돼 여러 곳으로 파급됐음도 평가한다.

또 이곳을 꾸리는 문화 지식인들의 고민도 스며들었다. 한편으론 이런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품격 있는 관광지로의 가능성도 엿보았다.

 

경기도에서 많은 관광지가 있다. 그러나 한옥마을과 같이 잘 조성된 고건축 시설은 없다. 군데군데 시도를 해도 그 규모나 시스템 면에서 일천한 곳이 대부분이다.

분명 전주한옥마을은 전라북도의 소중한 문화자산이다. 이러한 토양이 주변과 어우러져 수백만명이 찾는 명소로 거듭날 수 있었다 비쳐진다.

관찰자적 시점이고 또 내부의 문제도 있을 것이나 비판을 벗어나 우선 평가될 만한 사항이다.

이곳 상가의 면면들은 친절이 배어났다. 코로나로 불경기란 말도 들었다. 묵고 있는 한옥 숙소의 주인은 각별히 친절해 인상에 남았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관광지의 매출과 재투자다. 한옥마을의 명성의 기초라는 측면이다. 이들도 먹고살아야 하고 안정된 수입은 고정된 관광객 수요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재투자된다.

관광타운만 지어놓고 생계는 이제 알아서들 하라는 행정이 바가지 상혼으로 이어지는 사례를 우리는 흔히 본다. 물론 일부 없지는 않을 것이나 이런면에서 볼 때 유기적으로 잘 조성된 관광지라는 인상이다.

 

전주는 다른 지역보다 개발이 덜된 곳이다. 도시가 많이 낙후됐고 생산기반시설이 취약하다. 그래서 한옥마을의 사례는 지역 경제를 유지하는 한 축의 의미도 있다.

경기도는 어떤가. 여러 시도가 있었느나 소비벨트로 전락한 채 영혼없는 상혼만 남은 곳이 적지 않다. 개성도 품격도 없다. 이렇다보니 주민의 참여도 적다. 같은 지역에 살아도 "아 거기" 쯤으로 인식돼 도태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한류는 열풍이나 영화 드라마 K-POP 외 정작 우리가 내놓을 콘텐츠는 얼나나 되는지 우문을 던져본다.

전주에서 떠나는 날 머릿속에 많은 것들이 그려졌다. 내일의 가능에 다소나마 활력을 충전했다는데 이번 방문의 의미를 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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