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 나는 이런 말을 종종 한다. 독자는 저자에게 샘물과 같다고. 그래서 저자는 독자를 늘 목말라 한다. 독자를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나 뿐만이 아닐 게다. 모든 저자가 비슷하리라고 본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책을 펴내도 독자가 찾지 않으면 그만이다. 대부분 책들이 그렇게 생명을 마친다. 나 역시 이번 책 ‘윤석열의 운명’ 말고 13권을 책을 펴냈지만 빛을 보지 못 했다. 그것 역시 운명이다.

내가 이번에 중앙일보와 진성호방송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한 뒤 사과를 요구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책을 읽지도 않고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아서다. 중앙일보로부터 사과를 받아 냈고, 진성호에게서는 아직 받지 못 했다. 진성호의 버르장머리를 고쳐 놓겠다고 한 다짐은 여전히 유효함을 밝힌다. 이들과 달리 책을 읽고 독후감을 남겨 주는 정말 고마운 분들도 있다. 대전에 계신 최상현 전 교장 선생님을 소개한다. 먼저 선생님이 올린 서평을 공유한다.

“서울신문 법조대기자 출신의 1인 독립 언론인 오풍연이 윤석열이 대환영 속에 임명되었다가 그를 환영했던 그들로부터 핍박 받는 검찰총장이 되고 그들과의 싸움을 담담하게 견디며 대선 후보 지지도 1위에 오르기까지 1년 동안의 상황 전개를 역순으로 엮은 책이다. 대기자 출신답게 팩트를 바탕으로 한 예리한 분석과 종합, 그리고 전망과 방향 제시까지 길지 않은 글들 속에 박진감있게 전개하고 있다. 진영으로부터 자유롭기에 어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정론직필로 통쾌하게 비판하는 저자의 기개가 시원하다. 중요한 것은 저자의 예측이 그대로 들어맞아 오늘의 상황에 이른 것이다. 앞으로의 상황 전개와 저자의 분석과 예측과 전망이 기대된다. 저자의 페이스북과 칼럼방을 눈뜨자마자 열어보게 된다.”

선생님이 어제 이 같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셨다. 고맙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전화까지 주셨다. 삼국지보다 더 재미 있다는 말씀도 하셨다. 그것은 나를 격려해 주기 위해 그랬을 것으로 여긴다. 나는 선생님과 호형호제를 한다. 페이스북을 통해 인연이 닿았다. 나보다 세 살 위다. 선생님의 고향은 충남 청양, 내 고향은 충남 보령이어서 더욱 가까워진 느낌도 있다. 선생님은 영어 전공으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시다.

또 다른 댓글을 통해 이런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제 짧은 소견으로 아우님의 책을 제대로 알릴 수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그냥 아는 사람 모두에게 주고 싶은 책입니다. 10만 명만 이 책을 읽어도 세상이 달라질 것입니다. 아니 이 책이 나온 것만으로도 이미 세상은 달라졌습니다. 그것이 오풍연의 힘입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이 이상의 찬사는 있을 수 없다. 사실 선생님의 평가만으로도 졸저의 체면이 선 것 같다. 거듭 감사드린다.

책을 읽고 한마디 남기는 게 쉽지는 않다. 보통 정성 없이는 불가능하다. 나는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산다. 책을 사지 않는다고 서운해 하지도 않는다. 선생님 같은 분도 계시기에 더욱 힘을 얻고 글을 쓴다. 행복하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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