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한겨레 양상우 사장. 3선에 도전한단다. 나는 양 사장을 모른다. 그런데 사람 도리를 하지 못한다고 본다. 한겨레는 주인이 없는 회사. 그럼 돌아가면서 사장을 하는 것이 맞다. 좋은 자리이니까 3선에 도전할 터. 양상우의 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사내 정치를 잘 하는지는 모르겠다.

한겨레는 사장도 투표로 뽑는다. 사장이 3년 동안 경영보다 인기에 치중할 가능성이 크다. 양상우 역시 그런 케이스 아닐까. 한겨레 사원들이 또 나와달라고 간청하면 몰라도. 그럴 리는 없을 것으로 여긴다. 양상우의 욕심이 과하다. 이번에 떨어지면 다음에 또 나온다고 할 친구다. 그렇게 살면 안 되는데.

내 얘기를 해보겠다. 나는 언론사의 경우 노조위원장은 딱 한 번만 하고, 주인 없는 회사 사장은 모든 사원이 붙잡지 않는 한 한 번만 하고 내려와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도 그것을 실천했다. 나는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을 했다. 당시 단독 출마해 찬성률은 98%였다.

나는 노조위원장 1년을 마치고 이 같은 말을 했다. “앞으로 절대로 노조사무실에 오지 않는다. 1년에 딱 두 번 노조창립기념일과 연말 송년회 때만 오겠다”. 그런 약속을 2012년 2월 서울신문을 나올 때까지 지켰다. 두 번 가겠다고 한 이유는 금일봉을 주기 위해서였다. 노조위원장도 일종의 작은 권력이다. 그렇다면 한 사람이 계속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돌아가면서 하는 게 맞다.

오너가 없는 언론사 사장도 마찬가지다. 서울신문, 경향신문, 한겨레가 대표적이다. 나도 서울신문 사장에 2012년, 2015년, 2018년 세 차례 각각 도전한 바 있다. 모두 꿈을 이루지 못했다. 만약 사장이 됐더라도 임기 3년만 채우고 내려왔을 것이다. 연임도 그런데, 양상우는 세 번째라고 한다. 누가 좋게 보겠는가. 염치 없는 짓이다.

이들 언론사는 사장이 바뀔 때마다 인사 홍역을 치른다. 편이 갈라져 싸우기 때문이다. 양상우는 그런 짓을 두 번이나 했고, 세 번째도 더 하고 싶다는 얘기와 다름 없다.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남의 언론사 사장 선거에 왜 이러느랴고 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언론사 사장이나 사주도 비판받아야 한다. 그들은 성역의 위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론사끼리는 서로 건드리지 않는 불문율도 있다. 오풍연닷컴은 독립언론이기에 한겨레 사장 선거 문제를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사람 욕심은 한도 끝도 없다. 양상우도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양상우가 한국 언론사에 기여한 바가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순전히 그의 욕심으로 이해한다. 한겨레 구성원들도 그렇다. 그런 사람은 뽑아주지 말아야 하는데 두 번이나 손을 들어주었다. 양상우가 사장을 맡은 뒤 한겨레가 나아진 것도 없다. 오히려 한겨레로부터 등을 돌리는 독자를 많이 보았다.

나도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양상우 3선 도전 기사를 봤다. 그래서 이 칼럼을 쓴다. 나라도 비판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겨레의 정체성도 문제다. 점점 색깔 없는 신문이 되어가고 있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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