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나는 18일 ‘황교안도 썩었다’라는 오풍연 칼럼을 썼다. 오늘 또 다시 황교안을 소재를 칼럼을 쓸 수밖에 없다. 그가 대표로 있는 한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한다. 황교안은 대표직을 내려 놓아야 산다. 더 심하게 정계은퇴를 하고 얘기하지는 않겠다. 그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대신 대표직을 내려 놓고 백의종군을 하라. 그럼 기회가 올 가능성도 있다.

지금 한국당은 사즉생(死卽生:죽어야 산다)이 필요하다. 다들 그런 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 김세연 의원만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실천했을 뿐이다. 김 의원처럼 행동으로 옮겨야 당이 살 수 있다. "아직 총선이 5개월 남은 시점에서 한국당을 빨리 해체하고 새로운 보수로 재건해야 한다는 게 밑바닥 민심"이라는 한 수도권 의원이 전언이 정확하다.

나는 어제도 헤쳐 모여를 강조했다. 그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려면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부터 내려 놓아야 한다. 이들이 직을 내려 놓는다고 당이 죽지 않는다. 오히려 산다. 비대위 체제로 가면서 활로를 찾으면 된다. 비대위는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사람들 위주로 꾸려야 한다. 그래야 설득력이 있다. 유권자도 그것을 원할 것이다.

특히 수도권이 어렵다. 멀리 볼 것도 없다. 민주당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 장래가 촉망되던 이철희 표창원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들 셋 다 수도권 어느 지역에 나와도 경쟁력 있는 사람들이었다. 반면 한국당은 어떤가. 김세연 의원마저도 부산 출신이다. 텃밭 출신 의원들은 물론 수도권 출신 의원들도 꿈쩍하지 않고 있다.

몇 사람 찍어 볼까 한다. 영남 다선 의원들은 말할 것도 없이 사퇴해야 한다. 그동안 많이 누리지 않았는가. 주호영 의원 같은 사람도 사퇴 대열에 동참하기 바란다. 주 의원은 친박이 아니라며 그대로 있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용퇴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이래서는 안 된다. 나부터 죽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정갑윤 의원도 마찬가지다. 막말 논란을 자주 일으키는 여상규 의원도 차제에 정치판을 떠났으면 한다.

"영남권·강남 3구 3선 이상 중진들이 용퇴 결단을 어서 내려줘야 한다. 선배 의원들이 물러나지 않으면 총선 공천이 계파싸움 분탕질로 가는 최악의 상황에 이를 수 있다". 한 재선 의원의 말이란다. 그 재선 의원 역시 사퇴 대상이다. 자기는 안 되고, 남은 된다는 식의 발상을 버려야 한다. 모두 나부터 물러난다는 각오로 임해야 당이 살 수 있다. 사돈 남말 하듯 하면 안 된다는 얘기다. 당에 그런 사람들이 많아 문제다.

수도권에서 3선을 지낸 김용태 의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김세연 의원이 제기한 쇄신요구에서 저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이미 지역구를 내놓은 상태지만 더 험지로 가라고 하면 험지로 가고, 중진들 다 물러나라고 하면 깨끗하게 받아들이겠다" 고 강조했다. 적어도 김용태 의원 같은 태도로 나와야 한다. 실천 없이 말만 해서는 답이 안 나온다. 한국당의 한계인지도 모른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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