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사람마다 사는 방식이 다르다. 모두 제멋에 산다. 나도 다르다고 할 수 없다. 지금까지 꼭 닮고 싶은 사람은 없었다. 완벽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잘 살고 있다고 여기는 분들은 있다. 그 역시 많지는 않다. 아마도 내 눈높이가 높아서 그럴 게다. 나는 통이 크고, 화끈한 사람을 좋아한다. 그런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멋 있는 사람. 내가 추구하는 이상형이다.

주말 오전이다. 우리나라 최고 권력자와 최고 재벌, 그리고 나를 비교해 본다. 누가 더 행복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나라고 할 수 있다. 행복은 권력 및 돈과 비례하지 않는 까닭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이 전혀 부럽지 않다. 오히려 안 됐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요즘 두 사람 모두 마음이 편치 않을 듯 싶다.

먼저 문 대통령을 보자. 조국 사태로 큰 홍역을 치렀다. 그것은 대통령이 자초했기에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다. 그렇게 많은 국민들이 반대했는데 조국을 법무장관에 앉혔다가 결국 많은 것을 잃었다. 민심을 이기는 정치가 없다는 것도 실감했을 것 같다. 왜 그렇게 무모한 결정을 했는지 모르겠다. 잘못 했으면 국민 앞에 머리를 숙여야 하는데 여전히 유체이탈 화법을 쓴다.

문 대통령이 공정을 강조하니까 공허하다. 국민 누가 이 정권을 공정하다고 할까. 유체이탈 화법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공정은 대통령 스스로 실천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공정을 주장하니 귀에 안 들어온다. 25일 교육관계 장관 회의를 주재한 것도 그렇다. 조금 뜬금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박지원 의원의 촌평이 떠오른다. 문 대통령이 참모복은 없는 것 같다고.

이재용 부회장도 다르지 않다. 지금 재판을 받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최악의 경우 구속도 각오해야 한다. 2심 재판이 잘못됐다며 대법원으로부터 파기 환송 판결을 받은 결과다. 뇌물 액수도 늘어났다. 집행유예형을 선고 받지 못하면 또 다시 구치소로 가야 한다. 이 부회장 역시 정직하지 못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탓할 수만도 없다.

이재용도 이날 열린 재판에서 재판장으로부터 쓴소리를 들었다. 삼성이 정직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나도 삼성을 좋아하지 않는다. 말로는 글로벌기업이라고 하지만 하는 짓을 보면 턱 없이 못 미친다. 야비한 측면도 없지 않다. 삼성에 당한 개인이나 기업도 적지 않다. 나도 피해자 중의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얘기는 몇 차례 전한 바 있다.

반면 나는 자연인이다. 이들처럼 하루 밥 세 끼 먹는다. 부러울 게 없다. 오히려 더 행복을 느낀다. 누구나 만날 수 있다. 거리낄 것도 없다. 권력도, 돈도 부질없다고 본다. 아무리 큰들, 아무리 많은들 무엇하랴. 사실 내 것은 없다. 함께 나누어야만 진정 가치가 있다. 나는 나누려고 애쓴다. 죽을 때는 빈 손으로 간다. 아등바등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에게도 한마디 충고한다. “행복해지려면 마음부터 비워라.”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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