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1: 문재인 대통령은 광화문의 함성을 듣고 있을까. 작금의 민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태까지 안 왔어야 했다. 시민들을 광장으로 불러낸 장본인은 문 대통령이다. 왜 이 같은 우(愚)를 범할까. 조국 한 사람을 위해 말도 안 되는 드라마를 쓰고 있는 셈이다. 언제까지 이럴 요량인가.

#2: 예상됐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3일 몰려든 시민들로 광화문에 발 디딜 틈이 없다. 이번에는 몇 명으로 발표될까. 서초동 집회와 비교할 터. 나도 볼 일이 있어 차를 갖고 나갔다가 시청을 경유해 남대문을 거쳐 돌아왔다. 광화문이나 종로 쪽으로는 통행할 수 없었다. SNS에 광화문 일대 사진이 속속 올라온다. 숫자 갖고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다. 조국 사태는 사회 정의의 문제다. 정의는 죽지 않았다.

오늘은 이른바 ‘문빠(문재인 대통령 맹목적 지지자)’들을 비판한다. 나는 그동안 문 대통령을 주로 비판해 왔다.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무능했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문빠들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그 못난 문 대통령에게 계속 맹목적 지지를 보내준 까닭이다. 그럼 착각한다. 자기가 잘 하는 줄 알고. 지금 꼭 그런 형국이다.

정작 매를 들어야 할 사람들은 야당이 아니다. 바로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다. 자식의 종아리를 때리는 부모 심정으로 문 대통령을 호되게 질책했어야 했다. 그래야 이런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 그렇지 않고 계속 밀어주니까 눈 먼 사람처럼 되어버렸다. 좋은 부모는 자식을 혹독하게 교육시킨다. 그런 부모 밑에서는 비뚤어진 자식이 안 나온다. 지금 문 대통령을 보면 부모에게 대드는 반항아 같은 인상이 풍긴다.

딱 조국 한 사람만 보자. 어떻게 그런 사람을 법무장관에 앉힐 수 있는가. 여러분들이 아니라고 했어야 옳았다. 그럼에도 여러분들은 어떠했는가. 지난 주말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으로 몰려가 “조국 수호”를 외쳤다. 그러면서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게 정상인가. 모임 사람도 뻥튀기 했다. 오늘 광화문에는 그 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최소한 두 배는 많을 듯 싶다. 이것은 무엇이라고 설명할 건가.

나는 첫날부터 숫자놀음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그것을 이용한 사람들 역시 문빠다. 여러분들은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였으니 책임지라고도 했다. 검찰이 조국 일가를 잘못 수사하고 있고, 정치 검찰이라고도 비난했다. 그게 당신들의 민낯인지 묻고 싶다. 조국 문제는 최소한 상식 선에서 풀었어야 했다. 그런 사람(조국)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유시민, 한완상 같은 부류다.

당신들에게 이 말은 꼭 전해주고 싶다. 역사는 정직하다. 거짓이 정직을 이긴 적은 한 번도 없다. 여러분들은 지금 그 과정을 보고 있다. 아니 문 대통령에게 방조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매를 들어라. 그리고 문 대통령을 호되게 때려주어라. 정신을 차릴 때까지. 모두 나라를 위해서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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