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나는 지난 7월 15일 다소 뜬금 없는 오풍연 칼럼을 썼다. 그 제목은 이렇다. ‘한국당 당 대표 홍정욱은 어떤가’. 황교안 대표가 버젓이 살아있는데 그런 글을 썼던 것이다. 황교안 갖고는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랬다. 그 뒤 한국당과 황교안의 행보를 보라. 홍준표의 지적대로 야당의 존재감이 있었는지 묻고 싶다. 호재는 널려 있는데 전혀 살리지 못했다.

당시 칼럼의 첫 단락을 소개한다. “다소 엉뚱한 상상을 해보았다. 한국당 대표를 홍정욱이 하면 어떨까. 지금 황교안 대표로는 승산이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내년 총선도, 2022년 대선도 그렇다. 황교안의 바닥이 거의 드러났다. 정치인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행정 관리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어쩌다 당 대표가 됐지만, 앞으로 계속 이끌어 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내 의견에 동하는 분들도 있을 듯 하다.

9일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단에 홍정욱이 올라왔다. 무슨 일인가 하고 눌러 보았다. 홍정욱이 SNS를 통해 한마디 했는데 그 파장은 컸다. 많은 국민들의 그의 등판을 바라고 있다고 할까. 그는 18대 국회의원만 한 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정계를 떠났었다. 70년 생으로 만 49살이다. 한창 일할 나이인데 긴 휴식에 들어갔던 셈이다.

그런 홍정욱이 목소리를 냈다. 크지도 않았다. 작은 울림 정도였다. 홍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나라 안팎의 정세가 혼란스럽다"면서 "매일 정쟁으로 시작해 정쟁으로 끝나는 현실을 보며 대체 소는 누가 키우는지 진심으로 걱정된다"고 했다. 내가 내린 결론을 먼저 얘기한다. “홍정욱 당신이 이제는 나와야 한다.” 소를 키워 달라는 뜻이다. 국민들도 이 같은 관점에서 관심을 보였을 것으로 본다.

홍 전 의원은 “저는 기업인이다. 그렇기에 제 회사와 제품을 소개하고, 건강과 환경의 가치를 공유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페이스북을 한다”면서 “그런데 나라 안팎의 정세가 이처럼 혼란스러울 때는 이마저 편한 마음으로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은 우리에게 빚진 게 없다. 우리는 우리의 노력과 실력만큼 딱 그만큼만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다”면서 “나라 걱정 조금만 덜 하며 위기에 대비하고 성장에 전력하는 환경이 이뤄지기를 기업인의 한사람으로서 간구한다”고 덧붙였다.

국민도 그렇지만 정치권도 촉각을 기울였다. 그가 정계 복귀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정쟁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는 점을 두고 정치권에선 정계 복귀를 저울질하며 고심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재가한 날 나온 발언이라 주목받았다. 홍 전 의원도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았을 가능성이 크다.

나는 지난 6일 ‘한국을 구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오풍연 칼럼도 쓴 바 있다. 홍정욱 등 새로운 인물이 나와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기 위해서 였다. 홍정욱의 일거수 일투족이 더 주목받을 것 같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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