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1 이낙연 총리가 스타일을 구겼다. 어정쩡하게 조국 편을 들면서 검찰을 비난한 것. 검찰도 같은 행정부다.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다들 왜 이러나. 이성적인 사람이 없다. 오호 통재라.(9월 5일)

#2 얼마 전에도 얘기한 적이 있다. 대통령에게 제동을 걸만한 사람은 이낙연 총리밖에 없다. 이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국은 안 됩니다"라고 말해야 한다. 총리는 각료 임명제청권이 있다. '노'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낙연도 기자 출신이다. 기자적 시각으로 볼 때 조국이 적임자인가. 아닌 것을 노라고 하지 못하면 비겁하다. 이낙연의 배짱을 보겠다.(9월 3일)

#3 조국 사태를 풀 수 있는 사람은 딱 세 사람이다. 먼저 문재인 대통령. 지명철회를 하면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과정을 볼 때 그럴 가능성은 없다. 다음은 이낙연 총리. 지명철회를 건의하는 방법이 있다. 이 총리 역시 몸을 사리는 스타일이라 기대하기 어렵다. 사실 절호의 찬스인데. 세 번째는 윤석열 총장. 바로 압수수색 등 수사에 들어가면 된다. 그럼 조국도 버틸 명분이 없다. 하지만 윤석열도 조국의 도움을 받은 터라 미적거릴 게다. 결론적으로 말한다. 국민여론이 유일한 수단이다. 민심을 이기는 정치는 없기에.(8월 27일)

내가 조국 사태를 풀기 위해 이낙연 총리의 역할을 기대하며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이 중 윤석열만 예상을 벗어났다. 윤석열은 기대 이상으로 잘 하고 있다. 지금 정부여당 중 검찰만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범죄 혐의가 있는데 검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으면 그것이 비정상이다. 윤석열은 국민에게 믿음을 주고 있다. 정치 권력과 다툴 수 있어야 진정한 검찰이다.

몇 번 얘기했지만 이낙연은 대인배가 못 된다. 안 그런 척 하지만, 매우 소심하다. 큰 정치를 하기에는 그릇이 작다. 이번에 절호의 찬스를 잡았는데 스스로 걷어찼다. 눈치보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물론 지명철회를 건의하면 배신자로 낙인 찍히고, 총리에서도 쫓겨날 게다. 그럼 자기 정치를 할 수 있고, 진짜 지도자로 설 수 있었는데 그 기회를 놓쳤다.

어제 발언은 무척 실망스럽다. 이 총리는 국회 예결위에 나와 '검찰 수사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제대로 된 직언을 해주길 바란다'는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의 주문에 "검찰은 오직 진실로 말해야 한다. 자기들이 정치를 하겠다는 식으로 덤비는 것은 검찰의 영역을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광범위한 압수수색에 들어가서 국회의 인사청문 절차와 인사 검증 권한과 의무에 영향을 준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검찰의 수사 시기나 방법, 강도 등이 적정했느냐에 대해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적어도 인사청문회를 목전에 두고 수사를 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세상에 검찰 수사를 어떻게 정치 행위로 볼 수 있다는 말인가. 처음에는 내 귀를 의심했다. “이낙연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인가”. 문재인 대통령 듣기 좋으라고 한 소리로 들렸다. 많은 국민들이 이제야 이낙연의 속내를 본 듯하다. 기회주의자라고.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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