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흥시 군자동, ‘위기의 가정’ 지역 내 인프라로 해결하다
[시흥=광교신문] 시흥시 군자동 행정복지센터가 쓰레기 더미 속 위기가정을 지역 내 가용 인프라를 망라한 SOS팀으로 적극적으로 해결했다.

대상자는 군자동 00아파트에 전입신고도 없이 단독으로 거주하고 있으나, 쓰레기와 반려견에서 발생한 오물 냄새로 본인조차 건물 밖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었으며, 아파트 관리소장만이 겨우 문자메시지를 통해 소통하는 전형적인 위기가정이었다.

그동안 인근 주민들은 관리소는 물론 군자동, 시흥시, 경찰서 등에 하소연했으나, 개인의 동의 없이는 그 어떠한 접근과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소방서에서만 생사 확인을 위해 옥상을 통해 접근했고, 범죄 또는 소방 안전상 위기 징후가 없어 그대로 철수하는 등 심각한 수준의 위기가정이었다.

군자동 행정복지센터의 수개월 간의 노력으로 가까스로 선 처리 조치가 준비되고 장비와 인력이 동원됐으나 최종 순간 본인이 동의를 거부함으로써 물거품이 됐고, 무엇보다 이웃 주민의 허탈감은 극에 달하게 됐다.

고통이 최고조에 이른 주민들은 결국 MBC 교양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 하소연함으로써 본격적인 2차 SOS팀이 구성됐고, 일주일간의 끈질긴 노력으로 당사자의 딸, 남편 등 가족과 연락을 취해 실거주자인 당사자의 동의를 얻을 수 있었다. 그동안 군자동 행정복지센터는 정신건강복지센터, 주거복지센터, 원진실업, 군자동 동네관리소, 시흥시 시설관리공단, 시흥시 보건소, 아파트 관리사무소, 동물보호협회 등과 함께 실거주자의 동의서가 작성되는 즉시 모든 가구와 쓰레기를 수거하고, 최소 거주를 위한 도배, 장판, 가구 등의 일괄 조치를 준비하고 실행했다.

해당 건은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시흥시 군자동이 아닌 관계로 모든 사안은 제도권 안에서 해결이 불가한 사안임에도 주변의 고통을 최우선에 두고 긴급조치와 향후 재발방지 조치가 추진된 사례다. 군자동 행정복지센터는 평소 ‘찾아가는 다행복 복지5일장’ 등 주민을 찾아가는 적극 행정서비스를 통해 이처럼 지역 내 숨어있는 위기가정을 발굴해 민관 합동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소외되지 않는 복지공동체를 형성해오고 있었으나, 이번 경우처럼 제도 밖 가정을 TF팀을 구성해 해결한 것은 첫 사례이다.

군자동 행정복지센터 민장기 동장은 “이번 해결을 위해 노력한 ㈜원진실업, 군자동 동네관리소, 시흥주거복지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시흥시 보건소, MBC 시사교양본부 등의 긴밀한 협조에 감사하다”며 “이후에도 주민의 불편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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