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이 세상에는 아이러니한 일도 많이 벌어진다. 어제 그랬다. 내가 1인 매체로 운영하고 있는 오풍연닷컴(ohpoongyeon.com)의 이제껏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페이지뷰(조회수)가 1749를 기록했다. 모바일 방문이 1363, 웹 방문 386이었다. 지금까지 최고 모바일 방문은 1049였다. 오풍연닷컴도 실시간으로 조회수를 볼 수 있다.

29일 아침부터 그런 조짐이 나타났다. 보통 당일 올린 칼럼의 조회수가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지난 5월 29일 쓴 ‘한국 언론에 사망선고를 내린다’가 1위로 치고 올라왔다. 그것도 압도적 1위였다. 역주행이 벌어졌으니 희한하다고 생각했다. 무슨 일인가 했다. 그러나 그 같은 의문은 바로 풀렸다.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를 보니 ‘한국언론사망’이 맨 위에 있었다. 그 덕을 보았던 셈이다.

오풍연닷컴은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과 제휴를 하지 않고 홈페이지 방식으로 운영한다. 하루 방문객 1000을 넘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최근 1000문턱까지 왔다가 넘지 못한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그래서 일단 목표를 1000으로 세운 바도 있다. 그런데 그것을 훌쩍 넘어섰으니 기분도 좋다. 다음 목표는 2000이다.

당시 글을 일부 소개한다. 한국 언론은 모두 죽었다. 전원 사망이다. 물론 내가 보는 시각이다. 언론 본연의 기능은 비판이다. 비판이 실종됐다는 뜻이다. 비판을 하면 독자들도 수긍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언론이 자초한 결과다. 비판이 무디어지면 국가도, 국민도 불행해 진다. 건전한 비판은 약이 되기 때문이다. 독자가 외면하는 언론. 한국의 현주소다.

언론과 권력의 관계를 본다.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데가 언론이다. 그래서 언론을 제4부라고도 한다. 입법, 사법, 행정에 언론. 그럼 언론도 제 기능을 해야 하는데 그것을 상실했다는 느낌이다. 언론 스스로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그동안 언론도 너무 오만했다. 견제를 받지 않았고, 겸손하지 못했다. 특히 사주가 있는 언론사일수록 더 심하다.

내가 생각했던 ‘한국언론사망’과 네티즌들의 그것은 달랐다. 이른바 문빠들은 언론이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에 대해 무차별 공격을 퍼붓는다며 ‘한국언론사망’이라는 검색어를 집중 노출시켰다. 언론의 조국 비판은 당연하다. 그것을 보고 비판을 하지 않는다면 언론이기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온갖 비위가 드러났는데 가만히 있는다면 언론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내가 비판했던 것은 그게 아니었다. 언론이 자기 허물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는 점을 꼬집었었다. 가령 조선일보 방씨 일가의 일탈이나, jtbc 손석희 사장의 수준 이하 발언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사과가 없어 그 점을 비판했던 것이다. 언론 역시 자기 자신에 대해 엄격해야 한다. 그래야 남을 비판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비판을 해도 그 약발이 떨어진다.

문빠들의 실시간 검색어 띄우기는 바람직하지 않다. 또 다른 여론 조작으로 볼 수 있다. 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가.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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