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 한국 언론은 모두 죽었다. 전원 사망이다. 물론 내가 보는 시각이다. 언론 본연의 기능은 비판이다. 비판이 실종됐다는 뜻이다. 비판을 하면 독자들도 수긍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언론이 자초한 결과다. 비판이 무디어지면 국가도, 국민도 불행해 진다. 건전한 비판은 약이 되기 때문이다. 독자가 외면하는 언론. 한국의 현주소다.

언론과 권력의 관계를 본다.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데가 언론이다. 그래서 언론을 제4부라고도 한다. 입법, 사법, 행정에 언론. 그럼 언론도 제 기능을 해야 하는데 그것을 상실했다는 느낌이다. 언론 스스로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그동안 언론도 너무 오만했다. 견제를 받지 않았고, 겸손하지 못했다. 특히 사주가 있는 언론사일수록 더 심하다.

조선일보를 보자. 1등 신문이라고 자타가 공인한다. 이제는 전설이 됐댜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영향력도 있었다. 지금은 어떤가. 어림 없는 소리다. 아젠다를 만들고 끌고 가는 힘이 없다. 이슈 메이킹이 없다는 뜻이다. “조선일보, 원래 그런 애들이니까”. 대뜸 이런 반응이 나온다. 신문사로서도 심각히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왜 그런 평가를 받는지.

조선일보가 이처럼 망가진(?)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내 민주화가 안 됐다. 방씨 등 사주 일가에 대해서는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한다. 그러면서 무슨 민주주의를 말할 수 있는가. 송희영 전 주필 사건도 그렇고, 중견 기자들 접대 사건에 대해서도 깊은 반성이 없다. 최근 장자연 사건 보도 역시 속좁음을 드러냈다. 그러니 누가 조선일보를 신뢰하겠는가.

다음은 손석희의 jtbc. 손석희가 김웅 사건에 휘말리기 전까지만 해도 괜찮은 방송으로 통했다. 그 다음부터는 jtbc도 신뢰를 잃었다. 손석희가 어떤 멘트를 해도 가식으로 들린다. 가령 손석희가 뉴스룸에 초대하면 누가 흔쾌하게 나가겠는가. 방송을 잘 아는 분이 이런 말도 했다. “그 사람(손석희)과 찝찝해서 같이 앉아 있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MBC와 KBS도 공영방송으로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방송도 정직해야 한다. 그런데 두 방송도 그렇지 못하다. 너무 정권에 편향돼 있다. 시청자, 즉 국민들은 다 안다. 그들이 뭘 보도하고, 의도하는지. 요즘 방송 가운데는 SBS가 그 중 낫다. 그래도 비판기능이 살아 있다는 얘기다. 내가 1인 미디어인 ‘오풍연닷컴’을 만든 이유도 딱 하나다. “권력 및 재벌에 휘둘리지 않는 매체를 만들어 보자”. 모든 언론에 해당된다고 본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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