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측 서울신문 경영진 등 7명 고소

[오풍연 칼럼=광교신문] #1 서울신문과 호반건설 다툼이 고소전으로 비화됐다. 희한한 싸움이다. 왜 노조가 여기에 끼어들었는지 모르겠다. 나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을 했지만 노조가 끼어들 사항이 아니다. 경영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서울신문도, 호반건설도 아마추어다. 나는 처음부터 잘못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서울신문이 지속적으로 3대주주인 호반건설을 공격했다. 밖에서 보면 웃음거리밖에 안 된다. 왜 하나만 알고 둘을 모르는가. 서울신문은 내 친정. 엉망진창이다.(8월 11일)

#2 서울신문의 호반건설 때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나는 솔직히 판단이 잘 안 선다. 호반건설은 어찌됐든 3대주주다. 구성원들이 대주주의 비리를 캐고 나섰으니 의아해 할 만하다. 서울신문 편집국 단독으로 특별취재반을 구성했을 리 없다. 경영진의 개입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경영진들도 함께 위기 의식을 갖고 있다고 할까. 호반건설이 어떤 회사인지는 잘 모른다. 만약 비리 투성이라면 언론사 지분 인수를 재고하는 것이 마땅하다. 서울신문 구성원들의 저항도 일리 있다고 본다. 만약 그런 것이 아니라면 서울신문 보도도 지양해야 한다. 대주주는 한식구다. 그리고 완전 민영화가 맞다. 지금은 어정쩡한 구조다.(7월 22일)

#3 지금 서울신문에서는 호반건설이 포스코가 갖고 있던 지분 19,4%를 인수하면서 3대주주가 된 것을 놓고 시끄럽다고 한다. 나도 친정이기에 관심을 갖고 보는 중이다. 결국 호반건설이 서울신문을 먹지 않겠느냐는 것이 구성원들의 우려다. 물론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기업이 그냥 인수했을 리는 없을 터. 나는 2000년대 초 청와대 출입기자를 할 때 서울신문 민영화 심부름을 했던 사람이다. 그 때 우리사주조합이 제1대 주주가 됐다. 현재는 기재부가 1대주주다. 우리사주조합은 2대주주. 기재부 주식을 호반건설에 넘기면 바로 경영권이 넘어간다. 그래서 서울신문 직원들이 전전긍긍한다고 할까. 나는 민간기업의 서울신문 인수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자본과 경영을 분리하면 된다. 지금 한국일보가 그렇다. 서울신문이 계속 정부 영향권 아래에 있는 한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차라리 완전 민영화가 나을 수 있다. 두려우면 아무 것도 못 한다.(7월 10일)

내가 호반건설이 서울신문 지분을 인수한 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졌다고 할 수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 9일 서울신문을 특수공갈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11일 발표했다. 고소 대상은 서울신문 경영진(경영기획실장, 부사장)과 언론노조 서울지부장,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장, 편집국장, 특별취재팀장 등 7명이다.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서울신문 사장도 3번이나 도전했던 사람이다. 지금은 서울신문의 스탠스가 더 중요하다. 기업의 속셈은 뻔하다. 그냥 지분을 인수할 기업이 어디 있겠는가. 자선사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거듭 강조하건대 노조의 개입은 악수(惡手)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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