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 황교안은 휴가 중이라고 한다.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심을 잡지 못하는 것처럼 황교안 대표도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둘다 도긴개긴이다. 득은 문재인이 보고 있다. 제1 야당이 너무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문 대통령이 야당 복은 있는 셈이다. 원인은 분명하다. 황교안이 친박에 둘러싸여 시쳇말로 똥 오줌을 못 가린다. 그들이 황교안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

다음 총선은 볼 것도 없다. 친박을 무조건 걷어내야 한다. 그들은 박근혜와 함께 국정을 망친 장본인이다. 김재원 의원이 황교안의 으뜸 책사라고 한다. 한심하다. 아무리 사람이 없어도 그렇지 어떻게 그런 사람을 믿나. 황교안의 한계다. 민경욱도 마찬가지. 황교안 주변에 사람이 없다. 못난 사람들만 데리고 정치를 한다. 그러니 지지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음 수순은 뭘까. 당내서 황교안 물러가라는 소리가 나올 듯하다. 최악의 경우다.

황교안은 정치 초년병이다. 정치를 잘 알 리 없다. 누군가의 도움은 필요하다. 사심이 없는 사람을 곁에 두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모두 다음 총선 공천을 노리고 있다. 그럼 물갈이는 물 건너 간다. 나는 현역 의원의 절반 이상, 70%쯤 교체해야 어는 정도 해볼만 하다고 본다. 그런데 지금 하는 것을 보아서는 절반은커녕 30~40%도 어려울지 모르겠다. 그럼 선거는 무조건 참패다.

정당의 목적은 뭔가. 국회 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대선에서 이기는 것이다. 그래야 정권을 교체할 수 있다. 지금 한국당에는 그런 프로그램이 전혀 없다. 황교안-나경원 지도부는 순탄한 것 같지만, 언제 터질지 모른다. 나경원이 황교안을 치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나경원은 그 방법을 알고, 황교안은 모른다. 황교안이 당할 공산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최근 인사만 보더라도 한국당의 희망을 읽을 수 없다. 예결위원장에는 김재원을 앉혔다. 김재원이 누구인가. 박근혜 대통령 밑에서 정무수석을 한 사람이다. 친박 중의 친박이다. 사개특위 위원장도 마찬가지다. 역시 친박인 유기준 의원을 앉혔다. 야당 인사는 감동을 주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인사에서 무슨 감동을 느끼겠는가. 오히려 거부감보다 더한 역겨움을 준다.

황교안도 살아야 한다. 자칫 낙마할 수도 있다. 자기가 살려면 남을 쳐야 한다. 그 대상은 먼저 친박이어야 한다. 친박을 치지 않고서는 리더십도, 총선 승산도 없다. 예외를 두지 말고 쳐라. 친박도 있고, 진박도 있다. 지금은 그들이 더 당을 위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그것은 위선이다. 일종의 눈가림, 속임수라고 할까.

정치는 냉정해야 한다. 현재 국민들은 황교안이 친박을 쳐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 같은 바람을 충족시켜야 한다. 친박에 끌려가서는 더욱 안 된다. 박맹우 사무총장부터 다시 바꿔라. 민경욱도 교체하라. 사무총장이나 대변인에 현역이 아니면 어떤가. 보다 참신한 사람을 영입해라. 아, 이 정도면 되겠구나 하는 사람들을 데려와야 한다. 인사가 만사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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