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클럽700 , Culture Club700’ 태어나다
‘컬처클럽700 , Culture Club700’ 태어나다
  • 윤창효
  • 승인 2019.07.2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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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효 칼럼_나는 산으로 출근한다
윤창효
윤창효

[광교신문 칼럼=윤창효] 졸지에 임업 관련 사업자등록증을 냈다. 사업장 이름은 ‘컬쳐클럽700’이다. 숲 가꾸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이렇게 빨리 임업 관련 사업자등록을 할 줄이야 몰랐다. 생각보다 한 2년은 앞당겨진 것 같다. 

30년 전 컴퓨터 하드웨어 무역을 위한 개인사업자 등록을 냈던 기억이 났다. 30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니 사업이라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였다. 인생길의 굽이는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임업에 대한 사업자등록증도 마찬가지 경우이다. 이 분야에 철부지 단계에서 사업자등록증을 내는 경우가 되어 버렸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만들게 되었다. 

한국임업진흥원에서 제공하는 ‘산림 분야 창업’ 교육을 받게 되었다. 졸업생에게는 멘토를 지정해주고 임업 창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실질적 창업 과정에 대한 교육이라 도움이 되었다. 수료 후 몇개월 동안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김은환 멘토 (교육센터장) 께서 연락이 왔다. 임업 관련 창업 계획서를 제출하라는 것이었다. 처음에 거절을 했지만, 돌아서 생각하니 한번은 해야 할 과정이라 응하게 되었다. 

30년 동안 사업을 하면서 컴퓨터 하드웨어 분야의 많은 신제품 출시를 위한 시장 대응 계획서를 작성해본 터라, 모르는 분야를 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싶었다. 그동안 해오든 습관적인 방식대로 ‘임업 분야 창업 계획서’를 작성하여 제출했다. 그런데 멘토께서 한번 만나자 하는 연락이 왔다. 보통 임업 분야 창업 계획서와는 다르다는 것이 이유였다. 보통 사업계획서는 임야를 어떻게 조성하여, 어떤 작물을 재배하겠다는 식인데 다르다는 것이다. 교육생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는 관점이 조금 다르다는 것이다. 

생산보다는 설립 목적에 대한 제법 긴 설명과 소비자와 홍보에 대한 얘기를 주로 창업계획서에 소개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것을 왜 다르게 보는 것인지를 오히려 반문하고 싶었다. 사업을 하려면 우선적으로 해당 시장과 소비자를 세세히 분석해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비자부터 봐야하는 것이다. 생산은 그에따라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관점은 30년 동안 해 온 일종의 직업적 특성이었다. 생산보다 브랜드 및 제품 홍보 기획 일을 해 온 것이 그대로 적용된 것이었다. 

창업이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임업 분야는 지금까지 해 온 분야도 아니고 패기로 헤쳐나가볼 처지는 아니다. 귀농 귀촌을 통해서 대박을 터트렸다는 언론보도나 귀농 귀촌 교육 기관들에서 홍보하기도하지만 극히 소수의 얘기이다.  어떻게 보면 이익 창출을 위한 창업보다는 설립 목적에 더 치중을 한 것 같다. 

임업진흥원에서 요구하여 창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사업자등록을 냈지만, 컬쳐클럽700의 근간은 따로 있다. 우선 지난 30년간 지친 심신을 숲에 한번 기대어 보고 싶은 심정이다. 숲 가꾸기를 해서 숲을 건강하게 만들고, 청정 임산물을 재배하면서 우선 급한 목적은 ‘나를 치유해보자’ 이다. ‘청정한 숲을 가꾸고, 청정한 숲의 문화를 공유하고, 청정한 임산물을 나누어 먹는 일’은 분명히 치유를 받는 일이다. 치유받는 과정들을 같이 공유하고 싶다. 그 소소한 과정을 그려내고 공유하고 싶은 것이 컬쳐클럽700의 근간이다.

금전적 이익은 ‘순수 노동의 대가’ 정도면 된다. 지난 30년 동안 사업을 해보니 사업은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본다.  그 문화는 시대에 따라 변해야만 존재 가치가 있는 것이다. 현재 통상적으로 하고 있는 임산물 재배 및 1차적 임산물 판매 활동으로는 금전적 수익을 창출하기는 매우 힘들다. 

중국이나 알 수 없는 수억 만리 낯선 땅에서 밀려오는 정체 불명의 가공 농산물에 대한 대응이 안된다. 선진국처럼 제대로 재배된 작물에 대한 가치 창조 및 전달 방법이 많이 개선되어야 한다. 임야는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야 된다. 임야로 접근하는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 

‘컬처클럽700’이 태어난 목적은 ‘해발700미터의 청정한 숲 문화를 전달’ 하는 것이다.

 

필자는 서울에서 정보기술(IT) 업계에 30년을 종사 하다 현재 경남 거창을 오가며 임야를 가꾸고 임산물을 재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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