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 지난 16일 “정말 조국은 못 말려‘라는 오풍연 칼럼을 쓴 바 있다. 너무 나대지 말라는 요구였다.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한일 갈등의 첨병이 된 것 같다. 그는 민정수석이다. 청와대는 여러 수석이 있다. 업무도 나눠 맡는다. 그런데 조국은 여기 저기 가리지 않고 뛰어든다. 마치 브레이크가 풀린 벤츠 같다고 할까.

조국이 그만 나댔으면 좋겠다. 안 끼는 데가 없다. 청와대 홍보수석과 대변인은 무얼 하는지 모르겠다. 조국에게 맡긴 걸까. 지금 조국이 할 일은 그게 아니다. 본분인 인사검증도 제대로 못하면서. 오지랖이 넓어도 너무 넓다. 결국은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될 터. 처음부터 그를 가까이 한 게 잘못이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솔직히 그런 조국을 보는 국민들도 피곤하다.

경남대 김근식 교수가 조국에게 일침을 가했다. 김 교수는 20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부정하는 사람은 마땅히 '친일파'라 불러야 한다"고 한 데 대해 "조 수석이 또 친일파 편가르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해야 하지만, 그것 역시 성역은 아니다.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 수석은 일본 식민 지배의 불법성을 강조하며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 친일파라는 건데, 우리나라에 일제 강제점령과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부인하는 사람들이 과연 몇명이나 있을까"라며 "조 수석은 누구나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을 내세워 마치 문재인 정부의 대일정책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식민지배를 찬성하는 사람들인 것처럼 몰아가는 참 비열하고도 한심한 편가르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국이 설명한 배상과 보상만 해도 그렇다. 그가 굳이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그 의미를 다 안다. 그런데 교수가 학생들 가르치 듯이 설명을 시도한다. 김 교수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이 대학에서 북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 10월 남북 정상회담 때 노무현 당시 대통령 공식 수행원으로 북한을 다녀왔다. 방송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조국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1965년 이후 일관된 한국 정부의 입장과 2012년 및 2018년 대법원 판결을 부정, 비난, 왜곡, 매도하는 것은 정확히 일본 정부의 입장"이라며 "이런 주장을 하는 한국 사람을 마땅히 '친일파'라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일본 정부가 '경제전쟁'을 도발하면서 맨 처음 내세웠던 것이 한국 대법원 판결의 부당성이었다"면서 "'1965년 일본으로부터 거액을 받아 한국 경제가 이만큼 발전한 것 아니냐?'의 표피적 질문을 하기 전에, 그 이상의 근본적 문제에 대해 한 번이라도 생각해보길 바란다"고도 했다.

문제는 조국이 이렇게 하는 것이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느냐다. 나는 전혀 안 된다고 본다. 오히려 화근을 키울 것 같기도 하다. 조국이 그렇게 안 해도 지금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조국은 더 이상 나서지 말라. 자중해라.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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