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 다소 엉뚱한 상상을 해보았다. 한국당 대표를 홍정욱이 하면 어떨까. 지금 황교안 대표로는 승산이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내년 총선도, 2022년 대선도 그렇다. 황교안의 바닥이 거의 드러났다. 정치인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행정 관리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어쩌다 당 대표가 됐지만, 앞으로 계속 이끌어 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그래도 정치판을 30년 이상 봐온 내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그렇다는 얘기다. 나는 당초 황교안에게 기대를 걸었었다. 지금까지 다른 당 대표와 다를 줄 알았다. 그런데 이전 대표보다 나은 게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흠결이 더 많이 부각됐다. 말 실수는 물론 국제행사에서 조는 모습까지 카메라에 잡혔다. 물론 졸 수도 있다. 하지만 당 행사서 졸지 말라고 한 장본인이 졸고 있으니 비웃음을 산다.
황교안이 주춤하니까 홍준표 전 대표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목소리를 높이는 것 같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둘도 아니다. 우선 신선미가 뚝 떨어진다. 둘다 노회하다. 나이가 많다는 얘기가 아니다. 이런 저런 생각들이 시대정신에 맞지 않다. 그럼 정계를 떠나야 한다. 기웃댄다고 기회가 다시 오지 않는다.
한국당에 정말 인물이 없다. 국회의원이 100명 넘지만 쓸만한 사람이 안 보인다. 이것도 비극이다. 그들이 자초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제 젊은 사람으로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 나는 여러 차례 주장한 바 있다. 민주당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그런 사람을 찾아야 한다. 찾지 않아서 그렇지, 찾으면 있다. 멀리 내다볼 필요도 없다.
나는 홍정욱 전 의원을 추천한다. 70년생으로 올해 만 49세. 딱 좋다. 이미지도 잘 관리해 왔다. 2008~2012년 제18 의원을 한 뒤 더 공부를 하겠다며 정계를 떠났다. 신선하지 않은가. 그 젊은 나이에 다른 사람 같으면 재선, 3선, 다선을 노렸을 것이다. 정치판을 떠나 인생 공부도 많이 했을 것으로 여긴다. 무엇보다 흠이 없다. 한국당에 홍 전 의원 같은 사람이 또 있는가.
학벌도 좋다. 하버드 대학을 나와 스탠포드 로스쿨을 수료했다. 아마도 학벌로 치면 대한민국 최고일 게다. 물론 학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이 같은 학벌에도 그가 겸손하다는 장점이 있다. 홍정욱을 영입하고, 내년 총선 전에 세대교체를 한다면 총선에서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 앞으로 이기는 정치를 해야 한다. 황교안 갖고 안 된다고 얘기하는 한국당 의원들도 많다. 말로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줘라. 시간이 많지 않다.
- 오풍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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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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