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 2019년 6월 30일. 역사적인 날이다.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DMZ(비무장지대)에서 만났다. 1953년 정전협정 이후 66년 만이다. 작년 4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에서 최초로 만났던 것 만큼 감격적이다. 전세계도 이 장면을 주목했다. DMZ가 세계적 관심을 받은 순간이기도 하다.

이날 이벤트는 대성공이다. 문재인도, 트럼프도, 김정은도 모두가 남는 장사를 했다. 남북미 정상회담의 끈을 놓지 않고 이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톱다운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제안을 했고, 김정은이 받아들인 형식이 됐다. 이 같은 만남 자체 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이는 다음 만남을 약속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까닭이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반도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지구상에서 가장 주목받는 땅이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사상 최초로 미국과 북한 정상이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마주 서서 평화를 위한 악수를 하게 될 것"이라며 "서로 소통하고 대화하면 최선의 상황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오늘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은 평화를 확신할 수 있게 되고 세계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게 기대에 가득 찬 응원을 보내줄 것"이라며 "저도 오늘 판문점에 초대받았지만 남북 대화는 다음에 또 도모하게 될 것이다. 오늘 중심은 북미 간 대화로, 그것이 앞으로 북미 대화로 이어져 가는 과정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본격적인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언제 열릴 것인지는 오늘 상봉과 대화가 어떤 변화를 만들지에 달렸다"면서 "기대를 갖고 지켜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라면서 "저는 진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이뤄낸 대통령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평화는 분쟁보다 더 많은 용기를 요구한다"면서 "오늘 평화로 가는 방법을 한반도가 증명할 수 있게 돼 마음이 벅차"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악수를 나눴다. 그리고 김 위원장의 안내로 북측으로 넘어가 포즈를 취했다. 다시 김 위원장이 남측으로 내려와 포즈를 취한 뒤 문재인 대통령과 셋이 조우했다. 남북미 정상이 함께 만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문 대통령은 주연 대신 조연을 자처했다. 남북 관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북미 관계가 개선돼 3차 북미정상회담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할 수 있다.

남북미 관계는 순풍을 탈 것 같다. 트럼프도, 문 대통령도, 김 위원장도 표정이 아주 밝았다. 앞으로 관계가 좋아질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날 만남은 모두가 승자다. 파이팅을 보낸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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