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 심하게 얘기해 본다. 국회의원 299명(1명 의원직 상실) 가운데 제 역할을 하는 의원은 몇 %나 될까. 나는 많이 봐도 30%는 넘지 못할 것으로 추정한다. 나머지 70%는 바꿔도 된다는 뜻이다. 많게는 80% 가량 바꿔도 상관 없다. 다들 자기는 교체 대상이 아니라고 할 터. 나이가 기준이 될 수는 없다. 100세 시대에 나이를 기준 삼는 것은 옳지 않다. 다만 사고의 문제는 있다.

이해찬 대표의 경우 불출마를 얘기했지만 그런 사람이 국회에 더 이상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 대표적으로 몇 사람 꼽아 보겠다. 김무성 홍문종 장제원 정우택 정갑윤 안상수 심재철 김진태 한선교 민경욱 김태흠 이장우 윤상현 김성태 등은 무조건 공천에서 탈락시켜야 한다. 한국당은 더 많이 솎아내야 한다. 이른바 친박은 모두 걸러내라. 예외도 두지 말라. 그래야 승산이 있다.

황교안 대표가 14일 내년 총선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훌륭한 인재와 함께 변화의 길을 열고,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면서 "국민들이 한국당의 승리와 한국 정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추천해 달라"고 했다. 국민추천제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그렇다. 이처럼 사람을 찾으면 있다. 문을 더 열고,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좋은 인재를 모셔와야 한다.

황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인재영입위원"이라며 "대표 취임 후 우리 당의 미래를 능동적으로 이끌어갈 인재 발굴과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어떻게 인재를 영입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당을 인재 중심으로 이끌어 갈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인재가 넘치는 정당을 만들겠다"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헌법적 가치와 신념이 튼튼한 인재와 함께 정책과 비전이 강하고 힘찬 정당으로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황 대표는 인재 영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 공천을 겨냥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인재 영입을 부쩍 강조하자 의원들이 바짝 긴장하는 듯 하다. 한국당 관계자는 "20대 총선을 전후해 공천 파동과 탄핵 사태를 겪은 만큼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책임 있는 인사들에 대한 인적 혁신이 핵심"이라며 "황 대표가 빈자리에 채워넣을 새 인물을 영입해놓고 물갈이를 시도하려는 것 같다"고 했다.

황 대표가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는 것은 최근 당내 상황과 무관치 않다. 홍문종 의원은 대한애국당 합류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하면서 연말쯤 탈당 대열에 합류할 의원이 40~50명 정도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홍 의원 발언대로 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황 대표가 혹시 있을지 모를 혁신 대상 의원들의 조직적 저항을 염두에 두고 미리 새 인물 영입을 통해 자기 세력을 구축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내년 총선은 지금까지와 다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물갈이 폭을 크게 할수록 도움이 되지 않을까. 여도, 야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유권자들이 현역 의원들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라. 민심이 곧 천심이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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