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 문무일 후임 검찰총장의 윤곽이 조만간 드러날 것 같다. 현재 8명에 대한 인사검증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인사 검증은 본인의 동의 아래 이뤄지기 때문에 이 가운데 새 총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런 저런 소문이 나오고 있다. 3일 한 매체가 이 중 4명을 거론하자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이 출입기자들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보냈다.

 한 매체는 이날 청와대가 최근 봉욱 대검찰청 차장(연수원 19기), 김오수 법무부 차관(20기), 이금로 수원고검장(20기),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23기) 등 현직검사 4명에 대한 검증 자료를 경찰 등 사정당국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말고도 4명이 더 있다는 얘기다. 다른 고검장급이 해당될 것으로 본다. 박균택 광주고검장(21기)은 본인이 동의하지 않아 8명에서 빠졌다.

검찰은 사법연수원 기수를 중시한다. 현재 문 총장이 18기이니까 순리대로 보면 19~20기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인사는 모른다. 임명권자의 고유 권한인 까닭이다. 경우에 따라선 윤 지검장을 전격 발탁할 수도 있다. 윤 지검장은 중앙지검장에 입성할 때도 그랬다. 다섯기를 건너 뛰어 서울검사장 자리에 올랐다. 그런 검사장 인사도 처음이었다.

 나는 수원고검장 인사 얘기가 나올 때 윤석열은 안 된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수원고검장으로 승진했다가 검찰총장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그랬다. 보통 검찰총장은 고검장급에서 한 명을 발탁한다. 그런데 윤석열은 지검장인데도 후보군에 들어갔다. 반드시 고검장급에서 총장을 뽑아야 한다는 원칙은 없다. 그동안 관행이 그랬다는 뜻이다.

 내가 윤석열을 반대했던 이유는 이렇다. 주변에서 들은 얘기를 종합한 결과다. 윤석열에겐 한(恨)이 있다고 했다. 다시 말해 맺힘이 있다는 것. 검찰은 칼을 휘두르는 자리다. 그런 사람에게 총장까지 맡겨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나 역시 거기에 동의한다. 지금까지 서울지검이 해온 수사를 보더라도 아니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검찰의 사기도 많이 떨어졌다. 조직을 잘 추스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검경 수사권 조정도 풀어야 한다. 검찰의 욕심만 챙기려고 해서는 안 된다.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 최상의 방안을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공수처도 마찬가지다. 국민을 위한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 내 개인적으론 검경 수사권 조정도, 공수처도 반대다. 새 총장은 강단도 있어야 한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불행을 피할 수 있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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