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지원금 첫째아 확대 추진, 유휴공간 활용해 보육시설 확충

▲ 부모 초청 ‘보육현장 간담회’ 개최 모습
[고양=광교신문] A씨는 1년 전 서울 잠실에서 고양시 화정으로 주소를 옮겼다. 맞벌이 자녀를 대신해 손녀를 돌보기 위해서다. “전에 살던 곳은 기업 위주의 인프라가 대부분이어서 보육시설이 많이 부족했다. 고양시에 이사 오기 전까지 많이 고민했지만, 와 보니 집 근처에 ‘아이러브맘 카페’도 있고 보육환경이 좋아 후회가 없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지난 21일, 이재준 고양시장이 주재하는 ‘보육현장 간담회’를 위해 고양시 육아종합지원센터에 20여 명 시민들이 모였다. 맞벌이 엄마와 전업아빠, 조부모까지 고루 참석했으며, 탄현·덕이·고양·행신 등 고양시 대부분 지역에서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일부 부모는 직장에 연차를 내고 참석할 만큼 큰 관심과 열의를 보여줬다.

이들은 “고양시는 타 지역에 비해 보육환경이 잘 갖춰진 편이다”라고 평가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육인프라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턱없이 높은 산후조리 비용에 따른 고충을 토로하며 “공공 산후조리서비스를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시장은 “출산율을 높이는 것에 골몰하기보다는, 부모의 행복과 삶의 질을 높이다보면 자연스레 출산율도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례를 개정해 첫째부터 70만 원씩 출산지원금 지급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보육정책 확대에 따라 지원금 규모가 늘어나면 산모도우미, 조리원 등 꼭 필요한 분야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흥지구에 살고 있다는 한 조부모는 “입주가 시작되면서 아이들도 많아졌다. 기존 건물을 활용해서라도 놀이방을 늘렸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고양동에 거주하는 한 여성 역시 “기피시설로 고통 받아 온 고양동은 보육 분야에서도 소외받고 있다. 하나 있는 아이러브맘 카페마저 공간이 협소해 이용이 불편하다”며 생활인프라의 확충을 요구했다.

이 시장은 “500세대 이상 신규아파트 단지에는 올해부터 국공립어린이집 설치가 의무화됐다. 기존 아파트단지와 소외지역에도 유휴공간을 활용한 어린이집 신설을 추진 중이며, 초등학생의 경우 ‘다함께 돌봄센터’를 올해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한 “고양동에 주민 복합문화공간이 될 마을공작소와 시립도서관을 조성 중이며, 기피시설 문제는 최근 고양시에서 최초로 제정한 ‘개발인허가 특별조례’를 통해 더 이상의 편법 인허가를 막고 앞으로도 법이 허용하는 한 고양시민의 이익을 최대한 대변하겠다”고 밝혔다.

한 시간 가량 주민들과 열띤 논의를 펼친 이 시장은 “‘아이를 키우는 것’이 부모에게 큰 짐이 되어서도 안 되지만, 이윤을 위한 돈벌이 상품으로 전락해서도 안 된다. 현재 운영 중인 9곳의 아이러브맘 카페를 비롯해 고양시의 정책지원이 부모 육아부담 경감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보육환경을 앞으로 꾸준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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