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광교신문] 황교안이 문재인 대통령과 1대1 회담에는 응하겠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저것 잴 것도 없다. 무조건 만나 꼬인 정국을 풀어야 한다. 통상 그렇다. 여당은 야당을 달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파국이다. 만나서 무슨 말이든 하라. 국민도 그것을 원한다.

반면 청와대는 5자회담을 하자고 한다. 여기서 문 대통령이 황교안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올 터. 선뜻 응할 수 있겠는가. 5자 회동을 하면 4대1의 논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이번 회동은 패스트트랙 때문에 열리게 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야당, 황교안의 체면도 세워 줄 필요가 있다.

서슬퍼렇던 시절에도 여야 영수회담은 했다. 지금은 양당이 아니고 다당 정국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맞다. 3개 정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당이 양보해야 한다. 앞서 한국당을 제껴놓고 패스트트랙 지정을 했기 때문이다. 법률적으로 얘기하면 민주당과 공동정범이라는 얘기다.

어떻게든 한국당을 원내로 끌어들어야 한다. 네 당은 한국당이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그것 역시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야당에게도 명분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것이 정치다. 정치는 대화와 타협의 산물이라고 하지 않던가. 황교안이 1대 1회담에는 응하겠다고 한 것 자체가 장외투쟁을 끝낼 것을 시사했다고 볼 수 있다. 거기에 화답하는 것이 마땅하다.

설령 대통령이 1대 1 회동에 부정적이라도 참모들이 건의를 해 대통령의 생각을 바꿔놓아야 한다. 그게 참모들이 할 역할이다. 현재는 대화가 필요한 때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문 대통령과 황교안 대표가 만날 것을 촉구했다. 양자 회동이다. 예전의 사례도 들었다. 박정희마저도 김영삼을 만났다는 얘기를 들려주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황교안 대표의 단독면담 요구를 수용하십시오. 들어 보시고 하실 말씀하시면 됩니다.”라면서 “과거에는 여야영수회담 했습니다. 박정희 김영삼, 노태우 김대중, 김영삼 김대중, 김대중 이회창 등 모두 단독회담이었습니다.”라고 상기시켰다. 야당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박 의원은 “황교안 대표와 배석자 없이 만나셔서 설득되면 되는대로 안되면 안되는대로 국민들께 황 대표가 직접 발표하라 하시면 됩니다.”라고 권유한 뒤 “대통령은 대통령이고 야당대표는 야당대표입니다. 원하는대로 해주셔야 국민이 역시 대통령은 다르다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도, 황 대표도 감정이 남아 있을지 모른다. 그런 것도 만남을 통해 풀어야 한다. 만나지 않고서는 해결할 방법이 없다. 박 의원도 그런 맥락에서 1대 1 회동을 촉구했을 것으로 본다. 정치는 예술이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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