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조국과 맞붙으면 이길 자신이 있다"고 큰소리 쳐

[오풍연 칼럼=광교신문]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언주 의원이 호사가들의 입방에 오르고 있다. 내년 총선에 둘이 맞붙으면 누가 이기겠느냐고 내기를 걸 기세다. 게임이란 그렇다. 야구 경기가 그렇 듯 9회말 마지막 장갑을 벗어봐야 알 수 있다. 만약 둘이 경쟁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흥행에 성공할 것 같다. 둘은 각각 진보, 보수진영의 아이콘이기 때문이다.

이언주가 처음부터 보수는 아니었다. 처음에는 지금의 민주당 소속이었다. 대선 때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면서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현재는 다시 통합된 바른미래당 소속이다. 그럼에도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보다 더 보수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도 많이 받고 있다. 튀는 행동을 많이 하는 까닭이다.

손학규 대표에게 ‘찌질이’라는 표현도 썼다. 대표에게 할 말은 아니지만, 더욱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실제로 손학규가 찌질이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탓이다. 이언주는 거침이 없다. 좋게 얘기하면 소신파라고 할까. 존재감이 없는 야당 중진들보다 못하진 않다. 정치는 이미지 메이킹도 중요하다.

이언주는 22일 “부산에 있는 지지자들이 ‘부산에 나왔으면 좋겠다. 특히 조국 수석이 부산에 나오기 때문에 붙어야 된다. 부산에서 내년 선거가 굉장히 치열하게 맞붙을 텐데 거기서 역할을 하고 파이팅을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는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언주의 지역구는 경기도 광명이다. 손학규가 처음 정치를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앞서 같은 당 이상돈 의원은 “이언주 의원이 한국당으로 가서 부산 영도에 공천받으면 제일 유력하다”며 “그런데 우습잖나. 민주당에 있을 때엔 경제민주화의 기수였고, 통합포럼에선가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제일 먼저 주장했다가, 최근에는 박정희 예찬론을 퍼뜨리고, 이제 제일 먼저 탈출해 한국당으로 간다는 건 한국 정치의 웃픈(웃기고 서글픈)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언주는 조국의 차출설에 대해 “조 수석이 나오면 당연히 붙어야 한다”면서 “(조 수석과 붙으면) 자신 있다. 시대 자체가 그분이 나름대로 인기가 있겠지만 강남 좌파의 시대는 끝났다”고 큰소리 쳤다. 둘다 부산 중ᆞ영도구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그럴 가능성이 있다. 조국은 중구에 있는 혜광고, 이언주는 영도여고 출신이다.

무엇보다 조국이 출마를 결심해야 둘의 대결이 이뤄진다. 나는 출마 가능성을 더 높게 점친다. 조국은 권력의지가 있다고 보기에.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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