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성, 능력 등 모두 갖춰 국민들로부터도 사랑받아

[오풍연 칼럼=광교신문]내가 정치를 불신하지만 눈여겨 보는 정치인도 있다. 김부겸ㆍ김성식 의원이 그들이다. 어제 결혼식에 갔다가 김성식 의원을 만났다. "오 대감도 그대로네" 김 의원이 반갑게 인사를 걸어왔다. 나보다 두 살 위. 1998년 처음 한라당에 출입할 때 그를 처음 봤다.

김성식은 무엇보다 성실하다. 능력도 뛰어나다. 잡음도 안 들린다. 무결점에 가깝다고 할까. 내가 총리감으로 추천하는 까닭이다. 김부겸 의원도 한나라당 출입 시절 알게 됐다. 김성식 의원과 비슷하다. 집권 덕에 장관도 지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좋은 정치인은 적다. 그래서 둘이 돋보인다.

1998년은 한나라당이 대선에 지고 분위기가 침울했었다. 당시 둘은 국회의원이 아니었다. 이른바 백수(?)로 당을 들락거렸다. 둘은 다른 사람들과 달랐다. 비록 배지를 달고 있지 않았지만, 모든 자세에 흐트러짐이 없었다. 정치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둘다 승부사적 기질도 있다.

먼저 김부겸을 본다. 4선 의원이다. 원래는 경기도 군포가 지역구였다. 그러나 승부수를 띄웠다. 그의 고향인 대구로 돌아가 총선에 출마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대구수성갑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불모지를 개척한 셈이다. 진보정당으로선 첫 깃발을 꽂았다. 흡사 노무현이 부산에 잇따라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것과 같다. 승부사 기질이 있다는 뜻이다.

김부겸은 그래도 운이 좋다. 한 번 하기도 어렵다는 장관을 했다. 행정안전부 장관 퇴임식도 못하고, 강원도 산불 진압 현장에서 진영 장관과 바통을 주고받았다. 그는 대권주자로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지지율은 낮은 편이다. 그러나 다른 주자들에 비해 신선감이 있어 치고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내가 그를 눈여겨 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성식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금 바른미래당 소속이라 눈에 덜 띨 뿐이다. 국민의당 소속으로 안철수 전 대표와 함께 서울에서 유이하게 당선된 장본이기도 하다. 서울 관악갑이 지역구다. 민주당이 강세지역인데 오로지 성실성과 실력으로 배지를 달았다. 재선에 불과하지만 경륜이 돋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총리감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정치인 가운데 이들만큼 안티가 없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정치를 잘 해왔다는 얘기다. 김성식은 매년 최우수 정치인에 꼽힌다. 의정활동도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 정치인의 본분은 의정활동이다. 그러려면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야 한다. 김성식은 경제분과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공부하는 정치인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국회의원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이들 둘만 닮으라고. 소신도 있다. 정치인은 모름지기 철학이 있어야 한다. 쉬운 지역구만 고집해서도 안 된다. 때론 승부수를 띄울 필요도 있다. 내년 총선에서도 둘의 역할이 기대된다. 더 큰 정치인으로 발전하길 빈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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