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계열사 기자와 언쟁 벌이기도, 홍 회장도 진실 밝혀야

[오풍연 칼럼=광교신문]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장자연 사건의 윤지오는 머니투데이 홍선근 회장에게서 꽃다발을 받았다고 하고, 홍 회장 측은 그런 일이 없다고 한다. 누구 말이 맞을까. 윤지오가 14일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주장한 말이다. 글쎄다. 나는 윤지오가 이 같은 말을 지어내지는 않았다고 본다. 이 또한 수사기관이 밝혀내야 할 부분이다.

장자연 사건에는 언론인도 등장한다. 윤지오가 방씨 성을 가진 세 사람을 본적이 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는 검찰 조사를 받았다. 조희천 전 조선일보 기자는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 홍 회장이 거론된 형국이다. 홍 회장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앞서 미디어오늘도 홍 회장을 언급했었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9일 변모 전 보고인베스트먼트 공동대표가 검찰 조사에서 "2008년 2월 28일 M가라오케에서 홍선근, 유승호(머니투데이방송 사장), 이백규(뉴스1 사장), 김종승, 윤지오를 만난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장자연은 이듬해 3월 숨졌다. 머니투데이 측은 미디어오늘을 상대로 고소장을 낸 상태다.

윤지오는 이날 "홍 회장으로부터 꽃을 배달 받았다"면서 "어떻게 보면 스토킹인데 제 집을 아는 것 자체가 두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장자연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 당시 꽃이 배달돼 무서웠던 게 사실이다. 일반적인 남성이 보냈다고 해도 그랬을 것"이라며 "경찰 측에 얘기했더니 꽃을 수거해갔다. 녹음기나 폭발물이 있나 해서. 10년 전 일"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경찰은 수사 결과 장씨의 성추행 사건 현장에 홍 회장은 없었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홍 회장이 경찰 수사 도중 목격자였던 윤씨에게 꽃다발을 보냈다는 증언이 공개석상에서 나온 건 처음이다. 윤지오는 홍 회장을 알게 된 경위에 대해 "식사 자리였고 와인을 마시는 자리에서 홍 회장의 명함을 받았다"면서 "식사 자리를 할 때 와인을 드신 분도 있고 안 드신 분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윤지오의 증언이 구체적이다. “명함을 받은 자리 자체가 법적으로, 도의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자리인가”라는 머니투데이 기자의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윤지오는 "밥 먹는 식사 자리에서 누군가는 와인을 마셨다. 그건 문제가 안 된다. 하지만 왜 제게 꽃을 보내셨나. 제가 있는 집을 굳이 수소문해서 겁을 주는 양 왜 꽃을 보내셨나"라고 반문했다.

윤지오는 지난 8일 머니투데이 계열 뉴시스가 보도했던 '윤지오, 장자연 사건의 절대 선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에 대해서도 거듭 불만을 토로했다. "재수사에 착수했으니 (홍 회장) 본인이 수사를 받으면 되겠네요. 저는 16번 조사받았는데 홍씨는 몇 번 받았나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 회장이 직접 사실 관계를 밝힐 필요도 있다. 10년 이상 지났다고 진실이 감춰지지는 않는다. 역사는 정직하기에.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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