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듯 평택대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것이 아닌가 싶어

평택대 양단희 교수
평택대 양단희 교수

[광교신문=평택대 양단희]평택대학교 관선이사회가 지난 연말 선임한 신은주 총장은 취임 100일을 맞이하여 유래 없는 10년간을 대상으로 장장 4개월에 걸친 내부감사, 대외협력 업무와는 무관한 인권센터를 통한 지역사회와의 관계 형성, 행정시스템 효율화를 내건 일방적인 직제개편 등을 성과로 제시하면서 대학구성원들의 협조를 당부한 바 있다.

그런데 신 총장은 학교재정 확충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이고, 10여명의 교수만이 모여 선출한 대학평의원회 교수대표를 그대로 승인했으며, 학내 구성원과 일체의 소통 없이 전면적인 직제개편을 단행하여 이런 방식이 신 총장이 얘기하는 대학정상화이고 모범민주대학의 모습인지 우리 일반교수들로서는 참으로 헷갈리지 않을 수 없다.

신 총장은 취임사에서 공약한 것과는 정반대로 취임 100일 동안 상식과 원칙이 통하지 않는 비정상적인 대학 운영으로 구성원간 불신을 조장하고, 취임 이후 편파적인 인사발령으로 대학정상화에 역행하는 행보를 거리낌 없이 하고 있다. 또한 전통적으로 5명 미만만 승진되었는데 이번에는 교수 승진 대상자 15명을 전원 승진시켜 승진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교수회 핵심 멤버들을 승진시키기 위해 편법을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신 총장은 대부분의 교직원들을 구 재단에 동조한 적폐세력으로 간주하고 있는 듯 보이고, 내부 비판자들은 적폐세력의 저항으로 간주하여 즉각적인 인사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또한 내부감사를 위해 13명의 직원 PC를 압수하고, 이에 반발하자 직원 11명을 즉각적으로 자택 대기발령을 내어 공포정치가 무엇인지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또한 취임 후 최근까지 행정직원 12명을 뚜렷한 사유 없이 시설과로 발령하여 시설관리팀 직원이 22명이나 되어 제대로 앉아 있을 공간조차 없다고 한다. 이것은 정말 믿고 싶지 않은데 인권센터장이 직원을 바퀴벌레에 비유하며 “요새 바퀴벌레 잡으러 다니느라 바쁘다.”고 했다는 소리가 유언비어가 아닐 수도 있겠단 생각까지 들게 만든다.

대학정상화를 위해 교육부가 파견한 관선이사회 체제에서, 적폐청산과 대학민주화를 기치로 내건 동료 교수가 총장으로 선임된 상태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 도무지 믿기지가 않는다. 관선이사 파견 이후 벌어지는 일렬의 상황은 현실 같지가 않고, 무슨 꿈을 꾸듯 평택대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어서 이 황당한 꿈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광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