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목소리 경청하지 않아, 조국도 경질해야

[오풍연 칼럼=광교신문]#1 문재인 대통령이 더욱 초라해 보인다. 대통령 본인과 참모들은 느끼지 못할 터. 그러나 국민들 눈에는 그렇게 비치지 않는다. 한없이 작은 모습으로 들어온다. 한마디로 되는 일이 없다고 할까. 모두 자업자득이다. 나는 인사정책의 잘못을 첫 번째로 꼽는다. 청와대 참모들부터 무능하다. 제대로 된 참모를 찾을 수 없다.

이럴 땐 여당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 청와대 엄호만이 능사가 아니다. 이해찬도 별볼 일 없다. 아무 소리도 못한다. 대표 취임 초기에는 뭔가 해보려는 듯 군기도 잡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이빨 빠진 호랑이를 보는 느낌이다. 무기력 그 자체다. 문 대통령은 고집만 피우고. 정말 나라가 걱정된다. 그들만 모른다.

#2 청와대와 민주당의 조국 구하기가 눈물겹다. 이미선 불똥이 조국으로 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사실 이미선은 버려도 된다. 그럼 조국 책임론이 거세게 일 터. 이미선은 재판관으로서 부적격자다. 그런 사람을 추천하고 검증한 사람이 바로 조국이다. 조국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국민도 그를 버렸다. 오직 한 사람. 문재인 대통령만 조국을 끼고 있다. 민심은 천심인데.

오늘 아침 페이스북에 이 같은 글을 두 개 올렸다. 나를 비판하는 사람도 많을 게다. 실제로 그런 댓글도 많이 올라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뭘 그렇게 잘못했느냐”고 반문한다. 이처럼 사람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이다. 내 눈에는 아주 무능한 사람으로 비치지만, 다른 사람 눈에는 훌륭하게 비치기도 한다. 따라서 비판도, 칭찬도 자유다.

내가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정치를, 청와대 분위기를 조금 경험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전 대통령들과 비교할 수밖에 없다. 나는 김대중 대통령 당시 청와대 출입기자를 했다. 그래서 문 대통령을 DJ와 비교하곤 한다. 물론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래도 DJ 반의 반이라도 따라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비판을 한다.

DJ는 민심을 거스르면 안 된다고 했다. 항상 백성을 최고 자리에 두고 국정을 생각했다. 잘못했으면 머리를 숙이라는 말도 했다. 백번 옳은 말씀이다. 역대 정권을 보더라도 민심을 이기는 정치는 없었다. 당장 박근혜 전 대통령만 보자. 촛불 혁명으로 무너졌다. 민심을 거스르는 정치를 한 까닭이다. 문 대통령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지금 민심을 알고 있는지 문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참모들한테 어떤 보고를 듣는지는 모르겠다. 폭발 일보 직전이다. 무엇보다 경제가 어렵다. 국민은 정치보다 먹고 사는 문제를 더 생각한다. 그런데 정치권은 인사청문회, 조국 지키기 등으로 민심을 떠나 있다. 부메랑으로 돌아올 공산이 크다.

문 대통령이 결단을 해야 한다. 읍참마속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조국부터 내쳐야 한다. 왜 지탄받는 사람을 끌어안고 욕을 먹는가. 조국보다 나은 사람이 얼마든지 있다. 삼고초려를 생각하라.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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