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정왕지역 아동주거환경개선 네트워크, ‘정왕지역 아동주거 실태조사’ 최종보고회 개최

‘정왕지역 아동주거 실태조사’ 최종보고회 모습.
‘정왕지역 아동주거 실태조사’ 최종보고회 모습.

[경기=광교신문]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시흥시와 정왕지역 아동주거환경개선 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가 함께 실시한 정왕지역 아동주거 실태조사최종보고회가 지난 11일 정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시흥시장, 시흥시의회의원, LH관계자, 민간단체, 주거복지 전문가,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고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는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기준 아동주거빈곤 비율이 69.4%로 전국 읍면동 중 가장 심각한 정왕본동을 포함한 정왕지역 아동의 주거실태를 파악하여 주거빈곤이 아동의 안전과 성장에 미치는 심각성을 알리고 해결을 위한 정책 마련을 촉구하고자 실시하게 됐다.

국내 실태조사 중 아동주거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진행된 조사는 이번이 처음으로, 이날 최종보고회에서는 한국도시연구소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왕동 일대 526가구(19세 미만을 둔 가구)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와 네트워크 내 실태조사TF팀이 진행한 심층면접을 통해 드러난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왕본동은 불법적으로 내부 구조를 변경한 다가구 원룸 주택이 밀집돼 있고, 이러한 원룸 주택들은 대부분 보증금이 없는 무보증 월세로 임대되고 있었다. 또한, 아동이 있는 저소득 가구는 소액인 월세보증금마저 마련하지 못한 채 불법적으로 쪼개진 작은 방 한 칸에서 여러 명의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참여한 아동·청소년들은 가장 큰 불만사항으로 공간의 비좁음과 개인 공간의 부족(35.6%)을 꼽았으며, 위생상태 통학로에 대한 어려움 등을 제기했다.

실태조사에 응한 아동 및 보호자는 집이 좁아서 빨래건조대 밑에서 자야 하는데 잘 때 빨래와 건조대에 부딪쳐서 불편해요”, “아빠 방이 따로 있는 집에 살고 싶어요”, “방과 주방이 분리된 곳에 살고 싶어요등의 불만을 호소했다.

이번 실태조사에 참여한 한 조사원은 가장 인상 깊었던 집은 원룸에 사는 4인 가족이었는데, ‘각자 잠은 어디서 자냐고 물으니 베란다 문을 열어서 보여줬다. 집 안에 잘 곳이 없으니 한 명이 들어가기도 좁은 그 공간에서 청소년 두 명이 이불 하나 두고 자고 있었다. 안쓰러워서 눈물이 나올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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