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은 최초로 20%벽 돌파, 박원순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해
[오풍연 칼럼=광교신문]차기 대선주자 가운데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최초로 20%를 넘어섰다. 2일 리얼미터 조사결과다. 그 다음은 이낙연, 유시민 순. 이 추세가 언제까지 계속될까. 4ㆍ3 보선도 중요 변수가 될 듯하다. 한국당이 두 곳 모두 승리하면 황교안의 인기는 더 치솟을 터. 황교안이 선거에 올인하는 이유다. 황교안은 그럴수록 더 겸손해야 한다. 인기는 부질없기에.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를 받아 3월 25∼29일 전국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한 데 따르면 황 대표는 전달보다 3.3%포인트 오른 21.2%의 선호도를 기록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3.4%포인트 오른 14.9%,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2%포인트 내린 12.0%였다. 황교안은 석달째 1위를 달렸고, 이낙연과 유시민은 자리를 맞바꿨다.
지금은 3강 체제라고 할 수 있다. 2·3위는 이번 조사처럼 자주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여권 주자 중 1위를 놓고 치열한 선두다툼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반면 박원순 이재명 김경수 김부겸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중위권이라기 보다는 모두 하위권에 있다고 할 만하다. 3강과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의 부진이 눈에 띈다.
3강에 이어 이재명 경기지사(7.1%), 김경수 경남지사·박원순 서울시장(5.9%), 정의당 심상정 의원(4.9%), 오세훈 전 서울시장(4.5%),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4.4%) 순이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3.6%)가 공동 10위에 올랐고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2.8%)은 12위에 랭크됐다. 범진보·여권 주자군의 선호도 합계는 54.3%로, 범보수·야권 주자군(36.5%)과 17.8%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야권은 황교안 빼고 눈에 띄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교안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무엇보다 보수진영 중 대안이 없어 황교안에게 쏠렸다고 할 수 있다. 오세훈 홍준표가 있지만 둘을 합쳐도 황교안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오세훈이 창원성산 선거 지원 유세에서 고 노회찬 전 의원을 저격한 것도 이러한 당내 역학 구도와 무관치 않다고 본다. 보수 진영을 의식한 나머지 너무 나갔다는 얘기다. 홍준표는 ‘TV홍카콜라’나 페이스북을 통해 나름 뛰고 있지만 여전히 역부족이다.
대선주자 중 누가 가장 초조해 할까. 박원순이 아닐까 싶다. 사실 서울시장은 가장 매력적인 자리이기도 하다. 누가 시장을 하든 대선주자 반열에 오른다. 더군다나 박원순은 3선 시장이다. 이점이 많았음에도 지지율은 영 신통치 않다. 대중성이 낮은 까닭이다. 최초로 3선 시장을 하고 있지만, 박원순표 업적도 없다. 그러다보니 존재감이 떨어진다.
현재 다크호스는 이낙연과 유시민이 될 수밖에 없다. 이낙연은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고, 유시민은 언제든지 정치판에 뛰어들 수 있다. 다음 대선은 3년이나 남았다. 아직은 단정하기 이르다. 그래도 대선 얘기는 흥미롭다.
- 오풍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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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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