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원내대표 발언에 민주당이 더 불 지펴, 코미디 보는 것 같아

[오풍연 칼럼=광교신문]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국회 연설이 큰 파장을 일으키는 것 같다. 나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 같다고 비난한 것. 나는 국회서 소란을 피운 민주당 의원들을 더 나무라는 칼럼을 썼다. 제목은 '민주당 의원들 정권 홍위병인가'.

내 눈에는 그렇게 비쳤다. 물론 나 의원의 표현도 거칠긴 하다. 그래도 아주 못할 말은 아니라고 본다. 나 의원의 지적처럼 생각하는 국민도 적지 않다. 그것을 갖고 몽니를 부린 여당이 더 한심하다. 거듭 강조하건데 판단은 국민의 몫이다.

민주당은 발칵 뒤집혔다. 이해찬 대표는 국가원수모독죄라고 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를 국회윤리위에 제소한다고도 했다. 한마디로 웃기는 일이다. 나경원의 발언을 두고도 양쪽으로 갈렸다. 나처럼 할 수 있는 발언이라는 사람과 망언이라고 평가절하 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이게 민주주의다. 누구나 표현의 자유가 있다. 물론 수위를 조절할 필요는 있다. 이 때문에 국회가 또 다시 마비된다면 그것 또한 코미디다. 시끄러워질수록 나경원은 손해볼 게 없다. 일부러 노이즈 마케팅도 하는데 여당이 만들어주니 말이다. 정치의 아이러니다.

민주당은 왜 이렇게 예민할까. 많이 어설프다. 오히려 국민의 판단에 맡기고 무시전략으로 가는 게 낫지 않았을까. 이제 모든 국민들이 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할 것 같다. 민주당이 침소봉대했다고 할 수 있다. 불을 더 지핀 셈이다.

수석대변인이라고 처음 보도한 외신을 놓고도 말이 많다. 기사를 쓴 사람이 한국사람이라고. 이것 역시 웃을 일이다. 한국사람이면 어떻고, 외국인이면 어떤가. 어디서 다륐느냐가 중요하다. 이처럼 지엽적인 것을 갖고 다투면 밖에서 뭐라고 하겠는가. 더 이상 조롱당하지 말자. 청와대부터 정신차려라.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저작권자 © 광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 칼럼은 신문사의 논지와 견해에 있어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