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3위 차지, 두 자릿 수 이상

[오풍연 칼럼=광교신문]다음 대선 후보를 지금 논하는 게 그렇긴 하다. 그럼에도 언론들을 꾸준히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한다. 무엇보다 정치권 안팎의 관심을 끌기 때문이다. 다들 태연한 척 하면서도 신경을 곤두 세운다. 정치가 인기를 먹고 사는 까닭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오면 좋아한다. 반면 떨어지면 그 반대다. 그래서 일희일비하기 일쑤다.

황교안, 유시민, 이낙연. 3강을 형성하고 있다. 다른 주자들보다 월등히 앞선다. 앞으로도 앞서거니 뒷서거니 할 가능성이 크다. 유시민은 본인이 여론조사를 할 때 넣지 말아달라고 하는데도 넣는다. 넣고 안 넣고는 주최 측의 자유이기도 하다. 분명히 세가 있는데 안 넣을 리 없다. 나 역시 넣는 것이 맞다고 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전국 성인 2011명에게 여야 주요 정치인 12인을 대상으로 2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월 집계 대비 0.8%포인트 오른 17.9%의 지지율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3.2%로 2위였다. 이낙연 총리는 1월에 비해 3.8%포인트 하락한 11.5%로 2위에서 3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두 자릿 수 이상은 이들 3명 뿐이었다. 나머지는 4위 이재명 경기지사( 7.6%), 5위 박원순 서울시장(6.4%), 6위 김경수 경남지사(6.2%), 7위 오세훈 전 서울시장(5.8%), 8위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5.0%), 9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4.9%), 10위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4.8%), 11위 심상정 정의당 의원(4.4%), 12위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인재영입위원장(3.2%) 순이었다.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유시민이다. 유시민은 이번에 처음 조사했는데 이낙연을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유시민이 인기 면에서 이낙연을 앞선다고 할 수 있다. 유시민에겐 광팬이 있다. 노무현, 문재인처럼. 현재 유시민은 방송 외에 정치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그게 더 도움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일종의 신비주의라고 할까.

유시민은 본인의 말처럼 총선에 출마하거나 입각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대선은 또 다르다. 여당의 후보가 약하다고 판단되면 야당의 대항마로 부상할지 알 수 없다. 정치는 생물이기에. 유시민이 그것을 노릴 공산도 크다. 물론 내가 보는 관점이다. 유시민의 지지율이 계속 10%를 넘으면 민주당 분위기도 달라질 터. 지지율이 관건인 셈이다.

요즘 황교안은 잘 나간다. 한국당에 입당한지 43일만에 당권을 거머쥐었다. 전당대회서 경선을 했지만 무혈입성하다시피 했다. 야당에 이런 경우도 없었다. 억세게 운이 좋다고 할까. 다들 알아서 무릎을 꿇었다. 이낙연은 심기가 조금 불편할 것 같다. 1등에서 미끄러졌으니 말이다. 셋의 경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저작권자 © 광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 칼럼은 신문사의 논지와 견해에 있어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