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쯤 열기로 합의, 회담 장소는 추후 공개하기로

[오풍연 칼럼=광교신문]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2월 말쯤(near the end of February) 열린다. 장소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 백악관이 18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난 뒤 이같이 발표했다. 김영철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어쨌든 김영철의 미국 방문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게 됐다. 그동안 김정은의 방중 행보 등으로 어느 정도 예상되긴 했다. 김정은은 지난 7~10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4차 북중정상회담을 했다. 미국과의 만남에 있어 중국을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던 것이다. 북한의 등거리 외교와 다름 아니다.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과 90분간 비핵화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2차 정상회담은 2월말께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을 고대하고 있다"면서 "회담 장소는 추후에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담 장소로는 베트남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는 북한의 비핵화가 될 것 같다. 미국 측도 이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샌더스 대변인은 회담에 앞서 "그들(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은 두 나라의 관계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의 지속적 진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와 김정은의 회담에서도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철은 트럼프를 대통령을 예방하기 전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미 고위급 회담을 했다.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과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는 김 부위원장과 (지난해 6월 1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들에 대한 진전을 이루는 노력에 대해 좋은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고위급회담은 폼페이오 장관이 김 부위원장의 숙소인 듀폰서클호텔을 방문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북미 간 실무 협상도 속도를 낼 것 같다. 양측은 조만간 회담 의제 등을 논의할 실무협상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이 이르면 1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회동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동이 정상회담 실무협상을 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회동이 성사될 경우 두 사람 간 만남은 작년 8월 비건 대표가 임명된 이후 처음이다.

북미정상회담 윤곽이 드러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주목되고 있다. 아무래도 북미정상회담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도 미국과의 만남에 만전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남북미를 연결시켜 주는 시계는 잘 돌아간다고 하겠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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