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연기자들의 연기력 뛰어나, 시청률 40% 돌파

[오풍연 칼럼=광교신문]

나는 영화든,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음악회든 거의 안 본다. 아예 보지 않는다는 표현이 정확할 할 것이다. 가끔 아내한테 이런 농담도 듣는다. “자기 작가 맞아”. 글을 쓴다는 사람이 이런 부류와 담을 쌓고 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도 꼭 챙겨보는 드라마가 있다. KBS2 TV 주말 드라마는 빼놓지 않고 본다. 외출했다가도 그 시간에 맞춰 들어온다.

나만 그럴 것이 아닌 듯하다. ‘하나뿐인 내편’이 시청률 40%의 벽을 넘어섰단다. 한마디로 대박이다. 14일 오전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3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의 시청률이 1부 35.1%, 2부 41.6%를 기록했다. 앞서 방송분이 기록한 30.8%, 35.2%보다 각각 4.3%포인트, 6.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전편 유동근과 장미희가 나오는 드라마도 재미 있게 봤다. 둘의 연기력이 정말 뛰어났다. 특히 남자라서 그런지 장미희의 매력에 빠졌었다. 이번에는 독한 시어머니 차화연의 매력에 빠졌다. 중년 연기자들의 빼어난 연기가 극의 재미를 더해 준다. 차화연의 표정 연기가 참 좋다. 미워도 밉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여태껏 차화연의 연기 중 가장 뛰어난 것 같다.

다른 연기자들도 모두 연기력이 돋보인다. 최수종 박상원 정재순 임예진 이혜숙 유이 이장우의 연기 모두 흠잡을 데가 없다. 내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배우들의 연기 평을 하는 것은 그렇다. 하지만 본대로 소감을 밝힌다. 최수종 박상원의 연기는 매우 안정적이다. 박상원도 오랜만에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착한 시아버지, 아들의 표본이다.

정재순과 임예진도 빼놓을 수 없다. 치매노인 역의 정재순은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 촬영장도 웃음바다로 만들 것 같다. 아역 배우 출신의 임예진. 사고 뭉치 친정 엄마 역할을 잘 한다. 능청맞은 연기가 일품이다. 이혜숙도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는 이들 조역이 잘 해야 빛을 본다. 윤진이도 악역을 잘 소화한다. 볼수록 밉다. 그만큼 연기를 잘 한다는 얘기다.

유이와 이장우는 참 이쁘다. 모범적인 부부상을 연기하고 있다고 할까. 선배 연기자들의 뛰어난 연기력에 묻힐 수도 있는데 주인공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 유이의 눈물 연기가 인상 깊다. 아버지를 향한 딸의 순정이 읽힌다. 드라마가 재미를 더하려면 모든 연기자의 호흡이 맞아야 한다. 하나뿐인 내편은 그런 점에서도 점수를 많이 줄 만하다. 시청률 45% 벽도 깰지 모르겠다.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재미를 더해 간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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