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에게 힘을 보태야

[문중선의 善Bar=광교신문]

 

1989년 6월 29일 밤 11시쯤
전대협의 평양축전 전야제가 열리던
한양대학교의 총학생회 사무실에서
임종석 당시 전대협 의장은
임수경 씨를 전대협 대표로 
평양축전에 참가시키기 위해서
일본과 독일을 거쳐 밀입북시켰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시 KBS 사회부 기자로서
서울 성동경찰서와 한양대를 출입하던 저는
두어명의 기자들과 함께 전대협 발표를 듣자마자
한양대 학생회관 앞 공중전화로 달려가 
머리 속으로만 작성한 기사를 회사로 송고했고,
KBS는 특종 기사를 속보로 방송하면서
현장에 없었던 대다수 언론사에 비상을 걸었습니다.

저는 당시 임수경 씨 방북을 발표하던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의기양양하던 모습과
전대협 평양축전 전야제에서 환호하던
청년 학생들의 모습을 간혹 되새기면서
참 열심히 취재했던 제 자신을 되살리곤 합니다.

오늘 임종석 비서실장과 함께 국회에 출석하는 
조 국 민정수석은 혜광고 3년 후배이면서
고 박종철 군과 함께 가장 자랑스러운
고교 후배라고 생각합니다. 

조 수석과 일면식도 없고
개인적인 친분도 없지만
국회에서 당당하게 해명하고
자신의 소신과 원칙을 고수하기를 바랍니다.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2018년이지만
올해의 마지막 날까지 저를 짠하게 만든 친구는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입니다.

어젯밤과 오늘 아침에 관련 기사를 보고
청와대와 기재부를 상대로 한 내부고발자로서 
얼마나 고심했을까?
지금 얼마나 힘이 들까? 
같은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제가 간혹
다 떨어진 K대라고 우스개삼아 말하는
고대 정경대 후배라는 걸 알고 나니까
더 안타깝고 안스럽습니다.

30대 초반의 나이에 
그 잘 나가던 기재부 사무관 자리를 
내팽개치고 나올 만큼 괴롭고 힘들었을 심정과
그래도 지키고 싶었을 소신과 원칙을 생각하니까

대학 선배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내부고발자 선배로서 
신재민 씨의 등을 두드려주고
힘껏 안아주고 싶습니다.

저는 신재민 씨의 주장이 
객관적 사실에 부합할 것이라고 확신하면서도
그가 앞으로 겪게 될 구속과 수감 
그리고 사회적 왕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가장 우려합니다.

자신의 소신과 원칙을 지키려고
젖 먹던 힘까지 다 짜내서
이 불공평한 세상과 싸우기 시작한 청년에게,

말로만 정의와 공정함을 외치는 
이 못난 정부를 
제대로 고치려고, 죽기살기로 달려든
신재민 이라는 다윗에게 
힘을 보태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꾸꾸벅...

#화이부동 #천상천하유아독존 #법고창신
#신재민 #조국 #임종석 #임수경

"靑, 朴정부 부채 늘리려 4조원 적자국채 발행 압력"... 前사무관 또 폭로 - 조선일보 > 정치 -

문중선
문중선
  •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 1987.11 KBS 입사. 사회부, 경제부, 특집부 기자
  • 경제부에서 대한상의, 무역협회, 삼성그룹, 증권거래소,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출입기자
  • 1994.9. YTN 입사. 사회부에서 '초대 시경캡'
  • YTN 사회부 차장 (시경캡 시절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특종)
  • 2000년 미국 실리콘밸리 1년 연수 후
    경제부장, 초대 기동취재부장, 편집부국장.
  • YTN 초대 미디어전략실장, 사이언스TV 본부장.
  • YTN 글로벌뉴스센터장 . 영남취재본부장 등 역임
저작권자 © 광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