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직원에게 갑질하도고 도리에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

[오풍연 칼럼=광교신문]

민주당이 김정호 의원 공항 폭언사건으로 사면초가다. 우군이 없다. 야당도 일제히 국토위원 사퇴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 의원이 초기 대응을 잘못 했다. 사람은 실수할 수도 있다. 그럼 인정하고 고개를 숙이면 된다. 그런데 김 의원은 자신이 도리어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것을 누가 믿겠는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민주당은 여전히 침묵 중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할까.

공항 직원이 사실 관계를 털어놓았다. 김 의원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까 직원 말이 더 수긍이 간다. 김 의원이 백번 잘못 했다는 얘기다. 늦게라도 사과하는 것이 옳다. 자존심을 내세울 때가 아니다. 미숙하기 짝이 없다. 김 의원은 배지를 단지 얼마 안 된다. 그동안 못된 것만 배웠다고 해도 할 말이 없게 생겼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김 의원의 공항 갑질 소란은 미국 공항 같았으면 현장 체포감”이라며 “진실공방을 끝내기 위해 한국공항공사에 CCTV를 즉각 공개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항직원의 정당한 요구에 지속적으로 불응할 경우, 미국처럼 현장에서 바로 제압해서 체포할 수 있는 강력한 처벌 규정을 담은 ‘공항갑질폭언 처벌법’을 조속히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도 가세했다. 문정선 대변인은 “김 의원이 갑질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커녕 공항공사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조치하라’고 요구했다”면서 “국회의원 지위를 앞세운 본격적인 갑질 선포”라고 지적했다. 또 “수난을 당한 보안직원은 하청회사 소속의 24살 청년으로, 정당한 업무를 수행했으나 업무상 불이익이 우려된다”면서 “민주당은 즉각 김 의원을 국토교통위에서 사퇴시키라”고 촉구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윤영석 수석대변인도 “해당 근무자는 김 의원에게서 욕설을 들었다고 인터뷰했고, 당시 CCTV 영상을 보면 다 알게 될 것이라 했다”면서 “본인이 당당하게 당시 현장 CCTV를 공개하여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 노력을 돕겠다고 밝히며 당선된 본인이 바로 적폐청산의 대상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되묻길 바란다”면서 “떳떳하다면 당장 CCTV를 공개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민주당의 태도도 아주 못마땅하다. 소속 의원을 감싸는 걸까. 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여당은 야당보다 더 단호해야 한다. 소속 의원이 잘못 하면 바로 매를 들어야 한다.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니까 지지자들도 등을 돌린다. 김정호 의원을 징계위에 회부하고, 엄벌하라. 그게 순서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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